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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대구경북본부장 |
대구지역에는 작년 말 현재 협동조합을 포함 84개의 법인 회사의 택시 5천664대와 개인택시 1만39대가 운행 중이다. 인구가 50만여 명이 많은 인천시에 비해서도 몇천 대가 많은 숫자다. 택시부제까지 풀려 택시 승객에 비해 택시 공급이 넘쳐나는 게 대구다. 서민은 급할 때나 대중교통이 끊기면 타는 것이 택시지만, 요금과 신속한 이동 및 주차문제를 생각하면 수시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택시다.
과거부터 도로에서 손들어 빈 택시를 잡아타다가, 어느 날 콜(전화)택시가 등장하였고, 스마트폰과 함께 앱(애플리케이션)으로 호출하는 택시로 빠르게 변화하였다. 사회적 갈등을 야기한 '우버 택시'와 '타다'의 등장은 운전기사 직업 중에서도 빈사 상태인 법인택시 기사들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게다가 거대 독점 플랫폼 업체인 '카카오T'의 출현은 이용자 입장에서는 편리함을 더했지만, 앱 수수료를 내야 하는 기사 처지에서는 부담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출현한 것이 바로 대구시 택시물류과에서 성공을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는 '대구로택시'다. 2022년 12월22일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 대구로택시는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을 위한 나드리콜, 임산부 택시운임 지원 사업인 해피맘콜과 함께 시민들의 이동 편의성을 강화하고 있다.
공공앱 중 전국 최고의 호출점유율(16%)을 보이고, 시민 가입자 58만여 명, 누적거래액 322억 원, 누적 호출건수 510만여 건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택시를 타기 위한 단순한 수단인 공공앱의 경쟁력은 민간앱의 가맹수수료를 2.8%로 낮추는 성과도 보이고 있다. 대구시는 택시 기사 노동자들을 위한 성실장려수당과 친절택시수당 지급, 운수종사자 쉼터 사업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지만, DTL 사업관리의 문제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올 2월 하순부터 중형택시 기본료(2㎞)가 4천500원으로 올랐지만, 승객 네 명이 택시 한 대를 타면 시내버스 요금보다도 싸지 않는가? 승객 호출료 무료에다 할인쿠폰까지 받고, '행복페이'로 결제하는 이런 대구로택시를 한번 타보자.
류병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대구경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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