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송군산림조합이 지난 4월 산림조합 소유 임야에서 드론을 이용한 도라지 종자 파종을 실시하고 있다.<청송군산림조합 제공>
경북 청송군산림조합이 대형 산불로 훼손된 산림 복구를 위해 드론을 활용한 종자 파종에 나서며, 접근이 어려운 험지 복구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조합은 지난 4월, 산불 피해를 입은 산림조합 소유 임야와 일부 사유림을 대상으로 GPS 자율비행 기능이 탑재된 드론을 이용해 도라지 종자 파종을 실시했다. 실험 대상지는 경사도에 따라 경지, 중지, 심지로 구분됐으며, 험준한 지형에서도 드론을 통해 정밀하고 균일한 종자 살포가 가능하다는 점이 입증됐다.
드론 파종은 수 헥타르에 달하는 넓은 지역을 단시간 내 처리할 수 있으며, 인력이나 중장비 투입이 어려운 급경사지에서도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산불 피해 복구는 지역 생태계 회복은 물론, 주민 삶의 터전을 되살리는 중대한 과제"라며 “첨단 기술을 적극 도입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복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송이산 복원사업에도 드론 기술을 접목해, 인공조림 대신 자연친화적 방식으로 소나무 종자를 직접 파종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조림 비용을 줄이고, 산림 내 토사 유출을 방지하며 생태계를 점진적으로 회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승래 조합장은 “드론을 활용한 종자 파종은 복구 기간을 단축할 뿐 아니라 작업자의 안전도 확보할 수 있는 유효한 수단"이라며 “청송군과 협력해 조합의 모든 역량을 투입, 산불 피해지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산림조합은 이번 실험을 바탕으로 드론 복구 방식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향후 산불 및 자연재해 대응 체계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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