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 입력 2000-05-25 00:00

올 봄 초등학교에 입학한 L군(8). 어려서부터 누가 봐도 지나치게 산만 한 행동을 보였으나 L군의 부모는 '크면 나아지겠지'하고 별다른 야단을 치지 않았다. 그러나 L군은 학교에 들어가서도 주의가 산만해 교사의 말을 잘 듣지 않 을 뿐 아니라 수업과 숙제하는 것을 싫어했고, 또래 급우와의 관계도 원만 하지 못해 자주 다투었다. 자연히 담임교사의 지적도 많아지고 학습능력도 뒤처지기만 했다. 처음엔 단체생활에 적응하는 과정이려니 여겼던 L군의 부모도 L군의 태 도가 도를 넘은 것임을 뒤늦게 알고 정신과를 찾았다. L군은 진료실에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진단후 의사의 소견은 '주의력 결핍에 따른 과잉행동 장애(ADHD, Attention Defecit Hyperactivity Diso rder)'. 최근 들어 주의가 산만하고 집중력이 부족한 어린이를 둔 학부모들이 이 같은 문제점을 상담하고 치료하기 위해 전문의를 찾는 경우가 부쩍 늘고 있다. 경북대의 경우 소아정신과 환자의 거의 절반이 ADHD라고 정성훈 교 수는 말한다. ADHD의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출생 전후 뇌손 상이나 감염, 산모의 신체상태, 음식물 중 유해첨가제나 조미료 등이 영향 을 준다는 설이 있으나 선천적.유전적인 요인이 지금까지 밝혀진 가장 유 력한 설이다. ADHD는 운동기능이 발달하는 3세 이후 유치원 등 단체생활에서 발견되며,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부모나 교사의 세심한 관찰에서 잘 드러난다.진 단은 가정, 학교, 진료받는 병원 중 2곳 이상에서 '계속 설치는' 과잉행동 을 보이면 이 장애로 판단한다. 물론 ADHD 어린이가 항상 산만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게임을 할 때 나 TV를 시청할 때에는 집중력이 매우 높다. 이처럼 자녀들이 산만하더라 도 특정분야에서 남다른 영특함을 보이기 때문에 부모들은 평소의 산만함 을 지나치기 쉽다. 따라서 막연한 질책이나 관심만으로는 부족하고 아이의 행동을 주의깊게 관찰해 정확히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박스 설문 참조> 정성훈 교수는 이와 관련해 "아이가 반복적으로 주의산만한 행동을 하면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전문의의 진찰을 받을 필요가 있다"면서 "치료가 늦어질수록 사회적인 관계형성이 어렵고 2차적으로 우울증 등 정서장애가 많이 올 수 있으므로 치료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치료로는 정신자극제 복용 등 약물치료가 효과적이다. 약물치료는 아이 의 뇌기능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하며 주의력 향상, 자기조절능력 회복, 학 습능률 증가, 동기유발, 또래관계 회복 등의 효과를 가져온다. 그 다음은 부모와 교사들의 아이 특성에 맞는 교육환경 조성 노력. 즉 쉬운 규칙을 정해 실천할 때마다 칭찬으로 보상하거나 학습시간을 짧게 해 단위시간당 집중력을 키운다든지 학교에서 앞자리에 앉혀 교사의 감독을 쉽게 하는 것 등이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오경엽기자 ken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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