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볼] 김진웅 '부활' 뒤엔 제구력 있었다

  • 입력 2002-04-25 00:00

'투수는 역시 제구력이 생명이다.'

24일 현대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완봉역투로 되살아난 김진웅(22)의
최대무기는 '컨트롤'이었다. 최고 147km의 빠른 볼과 타자 앞에서 크게 휘
는 슬라이더, 홈플레이트에 이르러 팍팍 떨어지는 체인지업이 제구력과 결
합되면서 위력적으로 변했다.

초반 극심한 부진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김진웅이 시즌 첫승을 완봉으로
장식하며 '진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김진웅의 부활로 삼성벤치의
마운드 운용은 숨통이 확 트였다.

"컨트롤에 신경을 쏟고 맞혀 잡는다는 기분으로 던졌다"는 김진웅은 "갑
용이형의 리드가 완벽해 운좋게 완봉승을 거둘 수 있었다"며 승리의 공을
'안방마님' 진갑용에게 돌렸다.

컨디션에 대해 김진웅은 "자신감은 항상 있었다"고 말한 뒤 "달라진 것
이 있다면 투구폼과 제구력"이라고 털어놨다. 의식적으로 팔을 올리고, 왼
쪽어깨가 빨리 안 열리도록 잡은 덕분에 제구력이 좋아졌다는 설명. 결정
구로 삼은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도 효과적으로 먹혀들었다며 싱긋 웃었다.

김진웅은 5회와 9회초 완봉승을 놓칠 뻔한 두번의 위기가 있었으나, 뛰
어난 위기관리능력으로 정면돌파했다. 특히 "완봉이라는 생각에 힘이 들어
갔다"는 9회초 1사후 볼넷과 안타를 잇달아 허용한 김진웅은 후속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워 1년여만에 완봉신화를 재달성했다.

김진웅은 "이 느낌을 시즌이 끝날 때까지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
했다.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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