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CTOR & CLINIC] 경북대 소아정신과 정성훈 교수

  • 입력 2004-03-04   |  발행일 2004-03-04 제1면   |  수정 2004-03-04
아동 'ADHD'초기 치료가 최선
[DOCTOR & CLINIC] 경북대 소아정신과 정성훈 교수
경북대 소아정신과 정성훈 교수가 아동환자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여부를 진단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3월, 초등학교 입학식이 열리는 이맘때면 병원 소아정신과는 붐빈다. 기대를 갖고 학교에 보낸 아이가 계속 말썽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잠시도 가만히 있질 못하고 이상한 소리를 낸다거나 집중을 못해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친구와도 자주 싸우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저러다 왕따를 당하지나 않을까 부모의 걱정은 적지않다. 이런 아이들의 대부분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에 해당된다.

ADHD는 아동기의 가장 흔한 장애 중 하나로 학령기 아동의 2∼8%, 한반에 1∼2명이 증상을 갖고 있다. 학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언어장애, 읽기장애, 산술장애, 표현력 쓰기장애, 운동조절장애가 나타난다. 집중력이 떨어져 숙제를 하는데도 필요 이상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사소한 자극에도 곧 산만해진다. 야단을 쳐도 잘 듣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고 실수도 흔하다.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규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기 때문에 교우관계도 원만하지 않다. 실제로 소아과 내원환자의 40∼50%는 ADHD 환자이며 이중 80% 이상은 남자아이다. 가만히 있지 못하고 이상한 소리를 내는 '과잉행동', 집중을 못하고 학습능력이 떨어지는 '주의력집중결함', 벌을 줘도 금지된 행동을 계속하고 안전사고를 자주 당하는 '충동성', 타인을 배려하지 못하고 부정적인 말을 많이 하는 '공격성', 친구를 방해하고 싸우는 '교우관계의 어려움' 등의 행동특성을 보인다. 미국의 경우 전체 초등학생의 3∼5%, 많게는 20%까지 ADHD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이런 어린이들의 75% 이상이 공격적, 반항적 행동을 나타낸다.

10대에 접어들면 ADHD 아동의 25%는 정상발달로 되돌아가지만 75%는 학교 사회 가정에서 지속적인 부적응 현상을 보인다. 많은 ADHD 아동이 청소년기에 이르면 우울증, 약물남용, 비행 등에 빠진다. 30∼50%는 성인이 돼서도 불안, 우울, 취업상의 문제를 일으킨다. 성인 ADHD 환자는 소아와 달리 교실을 마구 돌아다니는 것 같은 과잉행동은 대부분 줄어든다. 하지만 충동적이고 주의집중력이 떨어지는 증상은 여전하다. 계획을 잘 세우지 못하고, 시작한 일을 잘 끝내지 못하며, 물건을 잘 잃어버리고, 충동적으로 남의 말에 반응해 대인관계가 아주 나쁘다. 직장에서 자기 능력보다 일을 못하니 인정을 못 받고 자긍심도 매우 낮아진다. 충동을 억제 못해 도박, 쇼핑중독, 알코올중독 등에 빠지기도 쉽다. 미국에선 성인의 4∼5%가 ADHD 환자이지만 그들의 15∼20%만이 자신의 질병을 알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경북대병원 정성훈 교수(41·소아정신과)는 "어릴때부터 계속된 증상이 학교나 학원, 가정 등 여러곳에서 동일한 패턴으로 나타날 때 ADHD로 진단한다"고 설명한다. 정 교수는 "산만한 것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아이의 산만성, 집중력 저하, 충동성 때문에 실제로 구체적인 피해를 입을 경우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ADHD 아동의 문제 행동이 방치될 경우 부모와의 관계가 악화되고 교우관계에도 문제가 생기는 등 정상적인 관계형성이 불가능해지고 우울증이나 비행 등과 같이 해결하기 어려운 부수적인 문제를 불러오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ADHD를 치료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ADHD에 대한 부모의 올바른 이해. 정 교수는 "자녀의 행동에 고의성이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특성을 고려하여 양육하는 것이 중요하며 마찬가지로 교사들의 이해도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치료가 늦어질수록 우울증이나 비행 등의 심각한 문제를 불러올 수 있는만큼 늦어도 초등학교 저학년을 넘기지 말 것"을 충고하는 정 교수는 "이런 아이들은 유아기부터 유별나서 자극에 지나치게 민감하며 잠을 잘 안자고 심하게 운다거나 환경변화에도 민감하므로 어릴때부터 관심을 갖고 살펴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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