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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대구음식박람회 요리경연대회 일반부 한식 부문 요리 대상작. |
각 식당으로 흩어져 있던 지역 명가 음식을 원스톱으로 만나게 해주는 일이죠.
과거·현재·미래의 맛을 서로 소통시켜주는 일도 중요합니다. 원형과 변형의 스펙트럼을 동시에 보여줘야죠.
지난 달 17일 전남 순천 낙안읍성에서 개막돼 22일까지 계속된 제14회 남도 음식문화 대축제. 가장 눈길을 끈 행사는 예전 임금님이나 정승들이 먹었던 음식상을 일반인들이 맛볼 수 있는 채널을 마련했습니다. 축제 사무국은 특별 이벤트로 임금님의 수라상과 정승 오찬을 위해 탕평채와 신선로,구절판 등 한정식의 기본 메뉴에다 제철 낙지로 만든 연포탕을 비롯해 각종 낙지음식과 신안의 홍어, 애저,남도 특유의 게장 등 50가지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사무국은 공개경쟁을 통해 전남 화순의 한정식 전문식당인 'S'음식점을 선정했습니다. 개막일에 이 수라상을 받아보겠다고 인터넷으로 예약한 물량만 70상 이상이었습니다. 수라상의 가격은 4인 기준 한상에 40만원. 정승 오찬은 4인 기준 30만원. 전남 특산주까지 따라 나왔다네요. 호사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수라상을 받으면 임금님의 옷인 곤룡포를 입게 되고 상궁복을 입은 식사 도우미의 극진한 시중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촬영은 기본, 수라상 앞에서는 각종 공연까지 펼쳐졌습니다. 김치오감(五感) 박물관, 종갓집 김장하는 날, 김치테마예술공원, 김치 스트리트 등 부문별 35가지 세부 프로그램을 선보인 제14회 광주김치대축제도 남도음식큰잔치와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비슷한 시기(지난 달 17~21일)에 개최됐죠.
#음식 축제 운영에도 원칙이 있습니다
오는 15일 대규모로 오픈되는 제6회 대구음식관광박람회.
모두 60여종의 행사가 쏟아집니다. 놓치지 말아야 할 두 행사가 있습니다.대구십미 무료 시식회와 전국 국박람회입니다.
참고로 대구십미는 따로국밥·찜갈비·납작만두·뭉티기·누른국수·복어불고기·소막창구이·논메기매운탕·야끼우동·무침회입니다. 이 음식은 행사장에 나오면 무료로 시식할 수 있습니다.
대구는 '국(따로국밥)의 고장'임을 대외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전국을 대표하는 명물 국을 행사장으로 끌고 왔습니다. 이게 쉬운 듯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과연 대구의 따로국밥이 그들과 어떤 다른 맛을 갖고 있는 지 구별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따로국밥, 박소선 할매곰탕, 부산과 합천의 돼지국밥, 충남 괴산 양반고을 올갱이국, 충남 천안 아우내 순대국, 경남 하동의 제첩국, 전라도 전주 콩나물왱이해장국, 강원도 바람도리마굿간식당의 황태국 등이 출연합니다. 이건 공짜로는 못 먹고 정가보다 약간 저렴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엔 대학생들의 요리가 너무 많이 나와 고수의 품격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올해는 대구조리사협회가 나서 30여가지 내공있는 요리를 선보이겠다네요. 이밖에 명물음식거리에 가면 평화시장 닭똥집, 안지랑 막창 등 지역의 명물먹거리 골목의 먹거리도 나오고 미8군과 인터불고호텔 일급 조리사들의 라이브 쿠킹쇼도 볼거리. (053)803-4124
# 올해 대구음식박람회 대표 행사
전국적 음식축제 흐름을 간추려봅니다.
올해 2회를 맞은 경기도 의정부 명물찌개음식축제(10월13~14일), 인천음식문화축제(6회:10월5~7일), 진해에서 열리는 경남향토음식축제, 수원세계음식축제, 서산 간월도 바다음식축제, 강원도 저장 발효음식축제, 경주의 한국의 술과 떡잔치(매년 3~4월), 부산자갈치문화관광축제(매년 10월), 서울 종로구가 주최하고 운현궁에서 열리는 궁중과 사대부가의 전통음식축제(올해 3회째이고 10월11~13일), 제주국제음식축제(5회째), 경기도 포천의 한방김치축제, 부산 건강음식축제(11월1~4일), 고창 복분자축제(3회째), 청도 반시축제, 광주 김치축제(10월17~21일), 경기도 안산의 경기도생활대축전(올해 18회째), 서울 중구 무교동 음식축제(올해 11회째이고 9월15일~10월13일), 서울 국제음식산업박람회(2회째이고 10월10~13일), 경남 향토음식축제(10월13~14일), 울산 음식문화축제(올해 8회째이고 10월4~7일), 천안의 한중음식축제, 서울시의 서울사랑음식축제, 경남 하동 야생차축제, 충남 금산 인삼축제, 강원 양양 송이축제, 강원도 명태축제, 경북 봉화의 송이축제, 경북 울진의 은어 축제 등입니다. 이밖에 한국요식업중앙회가 꾸려가는 서울국제음식산업박람회 요리대전도 아마추어 조리사들에겐 꿈의 무대입니다. 올해 대구의 아마추어 전통음식연구가인 박순애씨가 이 대전에서 은상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한방 돔배기, 사과 설기와 단자, 한방 정과, 즙장, 단감으로 만든 백김치 등 지역 특산물로 요리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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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대구음식박람회 행사 광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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