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와인의 효자 뱅꼬레는?

  • 입력 2008-08-08   |  발행일 2008-08-08 제38면   |  수정 2008-08-08
와인 마니아도 인정했다
레드는 삼겹살과도 궁합
한국와인의 효자 뱅꼬레는?

대표 주자 레드와인(알코올 12%)을 맛봤습니다.

혀에 닿는 첫 기운이 마니아급 와인과 차원이 다른 상당히 유럽파 와인에 근접했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삼겹살, 불고기, 갈비찜 등은 물론 갈치찌개·청국장에도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아이스와인도 우연한 계기로 탄생됐습니다. 이 와인은 캐나다, 독일 등 몇몇 나라에서만 생산되는 것인데 국내에서는 그가 처음으로 '동결농축방식'으로 제조했습니다. 알코올 12%입니다. 하 대표는 겨울에 얼어버린 포도 활용 방안을 강구하다 아이스와인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관찰해보니 영천 지형에선 알갱이가 물러 쭉정이로 변해버려 양조용으로 적절치 않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미리 수확해 언 상태로 농축시켜 만듭니다. 농축 포도 당도는 무려 36브릭스까지 나왔다고 하네요.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은 만드는 법이 좀 다릅니다.

레드 와인은 껍질에 섞인 붉은 색소를 살려야 되지만 화이트는 과즙만 챙기면 됩니다.

포도가 공장에 들어오면 일단 줄기를 제거하는 제경파쇄기에 집어넣습니다. 알갱이와 줄기가 분리되고 다시 롤러에 넣어 껍질과 알맹이를 함께 으깹니다. 발효와 숙성 과정에 효모가 개입합니다. 효모란 놈의 먹이는 당입니다. 당을 먹고 CO2와 알코올을 배출합니다. 문제는 한국에선 우기가 유럽보다 훨씬 길고, 토질도 석회질 성분이 부족해 포도 뿌리가 땅 밑으로 그렇게 깊게 치고 내려가지 못하기 때문에 당도가 늘 낮습니다. 이럴 경우 어쩔 수 없이 설탕을 첨가합니다. 유럽에서도 거의 가당 절차를 거칩니다. 파쇄해서 숙성을 거쳐 병에 담는 건 매년 5~6월입니다.

2006년 가을에 MBA(일명 마스캣베일리에어) 30t을 가공해 와인을 만들었습니다. 약 1만병을 출시했습니다. 국내 대표 포도 품종은 캠벨입니다. 당도는 14~17브릭스. 이것 갖고는 양질의 와인을 만들 수 없습니다. 최소한 20브릭스가 넘어야 합니다. 품종 개량을 해야죠. 그렇게 해서 영천에서 본격 개발돼 나온 게 MBA로 불리는 머루포도입니다. 산머루에 포도를 접붙인 겁니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위클리포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