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동해발전 포럼 국제세미나] <상> 중국 동북 3성의 글로벌 발전 상황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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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2-26 07:42  |  수정 2014-02-26 08:29  |  발행일 2014-02-26 제11면
북·러로 뻗는 동북 3성…세계 최대 산업벨트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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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동해권 경제지도. 우리나라 동해안과 중국 동북 3성, 극동 러시아 경제권 벨트가 동북아 물류산업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 제공>


영남일보는 27일 포항시청에서 개최되는 ‘제2회 환동해발전포럼 국제세미나’를 계기로 환동해권 경제협력의 현황과 환동해 시대를 위한 과제에 대한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해 지상 중계한다.

발표내용은 중국 동북 3성(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의 글로벌 발전 상황과 한국, 북한, 러시아, 일본과의 네트워크 현황을 비롯해 경북도 동해안발전 비전 및 전략, 일본 서해안 공동번영을 위한 간사이 광역연합의 역할과 일본의 한·중·북·러 경제진출 방향에 대해 3회에 걸쳐 살펴본다.

첫 번째 이종림 중국 연변대 경영관리학원장의 ‘중국 동북 3성의 글로벌 발전 상황과 한국, 북한, 러시아, 일본과의 네트워크 현황’을 게재한다.

동북3성 풍부한 자원 寶庫
中 개혁위 610억위안 투자
나진항 간 55㎞ 철도 부설

한·중·러·일 ‘동북 벨트’
자본·기술·노동력 갖춰
동북아 물류·산업 허브 기대

◆동북 3성 개발 프로젝트 잇따라

중국 동북 3성의 GDP 총액은 5조477억위안(2012년)으로, 중국 전체 GDP 총액(51조8천942억위안)의 9.73%를 차지하고 있다. 기업 수에도 중공업 기업 수가 1만8천158개로, 경공업 기업 수 8천386개보다 훨씬 많다. 이처럼 중국 동북 3성은 중공업기지로 불리고있다.

중국 정부는 풍부한 자원, 경제·사회·사상적 기초를 바탕으로 동북지역을 중공업기지로 선택하고 발전시켰는데, 이는 중공업기지의 요건인 에너지와 공업 원자재를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610억위안(약 74억달러)에 이르는 100개의 동북 3성 개발프로젝트를 선언했다. 이 프로젝트 중 랴오닝성 투자가 52건으로 투자액의 72.5%를 차지했으며, 다음이 헤이룽장성 37건, 지린성이 11건의 투자계획을 확정했다.

이들 신규 프로젝트는 동북 3성이 전통적으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산업인 제조업, 원자재 공업, 농산물 가공업 등에 집중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앞서 중국정부는 2009년 9월에는 동북지역을 국가 경제발전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건설할 것을 명시했고, 같은해 7월에는 ‘랴오닝연해경제벨트 발전계획’을 비준했으며, 11월에는 ‘창지투(창춘·지린·투먼)개발개방 선도구’를 비준한 데 이어 선양경제개발구의 프로젝트도 비준했다.

◆대외경제협력 갈수록 늘어

동북 3성은 풍부한 광산·농업·산림·토지자원을 갖고 있다. 이 같은 부존자원은 자본, 기술과 설비 등의 자원을 도입하는 흡입효과를 유발하고 있어 동북아 경제협력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동북 3성은 중국의 대(對) 러시아 무역의 27.8%(2012년 기준)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헤이룽장성의 러시아무역은 성 전체 대외무역의 53.6%를 차지하고 있다. 2012년 헤이룽장성의 대 러시아무역은 213억921만달러로 2011년에 비해 12.2% 성장했다.

한국과의 경제협력은 활발하지 못하다. 동북 3성의 대(對) 한국 무역액은 103억9천918만달러로, 동북 3성 무역액의 6.2%에 불과한 반면 대일본 무역액은 1천663억8천421만달러로 이 지역 대외무역액의 11.4%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랴오닝성의 대 일본 무역액은 성 전체 대외무역액의 14.9%를 차지해 전국의 평균 수준을 훨씬 웃돌았다.

중국과 북한 간의 경제협력은 주로 대북 원조 및 투자, 변경 무역 등으로 이뤄진다. 2011년 양국 간의 무역총액은 56억4천199만달러에 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70%는 랴오닝성이 담당하고, 나머지 30%는 지린성이다.

북한 시장은 동북 3성뿐만 아니라 중국기업의 해외진출의 새로운 투자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압록강과 두만강을 사이에 둔 접경지역인 지린·랴오닝성의 투자기업이 전체 대북 투자기업 수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이 창지투 개발정책을 추진하면서 중국·북한 간의 협력이 더욱 밀접하다. 북한 나진항 개발에서는 중국이 1·2호 부두를 사용 중이며, 4·5·6호 부두 건설권과 50년의 사용권을 획득했다. 또 지난해 말에는 양국이 총 30억위안을 투자해 중국 도문~북한 나진항 간 55㎞의 철도를 부설키로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동북벨트 발전 가능성

남·북한과 중국의 동북 3성, 러시아 연해주, 일본 서부를 잇는 5천㎞ 길이의 세계 최대 산업·경제 벨트(Belt)인 ‘동북 벨트’는 자본·기술·자원·노동력을 모두 갖추고 있는 데다 유라시아 대륙 철도와 북극항로의 시발점이라는 이점까지 있어 동북아 물류·산업의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이다.

이에 따라 남북 통합이 시작될 경우 두만강 일대를 중심으로 환동해 경제권이 맨 먼저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산·청진에서 나진·선봉에서 이어진 뒤 중국 창춘을 거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일본 서부로 이어지는 거대한 원 형태를 이룬다. 여기에 중국 창춘 등 동북 3성 내륙 지역이 결합되면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산업 벨트로 각광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중국 국무원은 2012년 8월 ‘중국 동북아지역에 대한 개혁 기획요강(2012~2020년)’을 비준했다. 이런 개혁으로 향후 동북지역의 대외개방은 확대될 것이다. 특히 ‘창지투 개발선도구’는 동북아지역 협력의 주요 무대가 될 것이다. 지정학적으로 환동해 경제권 형성에 직접적인 의미와 영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나진·선봉경제개발구의 대외통로와 풍부한 자원을 활용해 중국 및 러시아와의 협력으로 경제건설을 추진하고 식량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동북아지역 협력의 중개역할을 할 것이다. 러시아도 극동지역 개발을 위해 자원보완, 교통시설 상호이용 등의 측면에서 협력 강화 여건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림 <중국 연변대 경영관리학원장>

정리=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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