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고 건조한 날씨, 바이러스 확산 큰 영향 안줘”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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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6-11 07:31  |  수정 2015-06-11 07:31  |  발행일 2015-06-11 제8면

최근 30℃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메르스 확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에 퍼진 메르스 바이러스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유행한 것과 유전적으로 99% 이상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확진 환자와 14번 환자가 ‘슈퍼 전파자’로서 각각 수십 명을 전염시키자 한때 바이러스 변이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방역당국이 국내외 연구기관과 2번 환자의 검체를 분리 배양해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변이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국내에서 유독 메르스가 빠르게 확산하는 이유로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유리한 기후 조건을 들었다.

송대섭 고려대 약대 교수는 최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원론적인 의미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기후보다 국내 기후가 바이러스 생존에 유리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30℃ 안팎의 기온에 건조한 최근 날씨는 메르스 확산에 최적 환경을 제공했을 수 있다는 것. 아울러 기온이 더 오르고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7월이나 장맛비가 내리는 8월에는 바이러스 감염력이 주춤할 수 있다.

다만 방역당국은 국내 기후가 메르스 감염 확산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는 시각을 경계했다.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메르스는 병원 내 감염으로 전파되고 있어 기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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