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된 동아百 한달 만에 되살려…故 이윤석 명예회장은 대구의 전설”

  • 이창호,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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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10 07:21  |  수정 2015-07-10 07:21  |  발행일 2015-07-10 제2면
정·관·재계 인사 빈소 찾아 애도
“잿더미된 동아百 한달 만에 되살려…故 이윤석 명예회장은 대구의 전설”
9일 대구시 달서구 대구가톨릭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윤석 화성산업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이 헌화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99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故) 이윤석 화성산업 명예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대구가톨릭대병원 장례식장엔 9일 고인의 넋을 기리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이날 장례식장엔 대한건설협회 대구시·경북도회 회원사 등 건설사 관계자들을 비롯해 지역 정·관·학·언론계 인사와 지인들이 대거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이날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은 하나같이 “이 회장은 현역시절 과감한 결단력과 추진력으로 대구 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인물”이라고 입을 모았다.

빈소가 차려지기 전인 이날 오전 10시쯤, 과거 고인과 운동친구인 김무연 전 경북도지사(95)가 제일 먼저 찾았다. 김 전 도지사는 “이 회장은 현역시절 말단 직원들에게도 친절하게 먼저 인사를 건네는 등 인자하고 자상한 인품을 가진 분으로 정평났다”고 말했다.

과거 고인과 동고동락했으며 화성산업의 산증인으로 통하는 배건호 전 전무는 이날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들에게 이 회장과의 추억에 대해 많은 얘기를 들려줬다.

배 전 전무는 “고인은 현역에서 물러난 이후 몇년 전까지 고령의 나이에도 회사에 항상 나와 직원들을 격려했다”며 “생전 90세가 넘어서도 골프를 즐길 정도로 건강한 삶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배 전 전무는 “고인이 1976년 동아백화점 화재 직후 사고현장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불과 한달 만에 내부보수를 끝내고 재개점한 것은 대구 경제계의 전설로 통한다”고 회고했다.

이 명예회장이 과거 IMF 환란때 대주주로 있던 대구종금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고군분투한 것은 지역 경제계에서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당시 화성산업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도 직원들에겐 결코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함을 대원칙으로 삼는 등 남다른 ‘직원 사랑’을 보였다고 옛 회사 직원들은 전했다. 또 2010년 백화점 매각 때도 직원들의 고용승계를 위해 무진 애를 썼다고 했다.

오후에 빈소를 찾은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고인과는 개인적 인연은 없지만 인자한 성품에 승부사 기질도 갖춘 경제인으로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권영진 대구시장,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김부겸 전 국회의원, 정희수 국회의원, 박인규 대구은행장, 김동구 금복주 회장 등 대구·경북지역 각계 주요인사들이 조문을 다녀갔다.

이창호기자 leec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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