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원창 사할린한국교육원장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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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9-18   |  발행일 2015-09-18 제5면   |  수정 2015-09-18 07:25
“2·3세 한국어 배워도 써먹을 곳 없다면 무용지물
현재 300여명 수업…민족정체성 교육 쉽지 않아”
■ 장원창 사할린한국교육원장

사할린의 한인 2·3세대 대부분은 러시아에서 나고 자랐다. 한국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끝까지 우리말과 글을 놓지 않았던 부모 세대와 달리, 러시아 사람으로 살아야 했던 이들에게 한국어는 쉽지 않은 언어다. 사할린한국교육원은 그런 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사회교육 기관이다. 1993년 문을 열었고 러시아에만 사할린을 비롯해 로스토프나도누,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롭스크 4곳이 있다. 전 세계 17개국 39곳이 있다.

사할린한국교육원에는 현재 초·중·고급 20개반에서 300여명이 수업을 듣고 있다. 주로 중고생과 대학생이 많다.

지난해 2월 부임한 장원창 사할린한국교육원 원장은 “한인은 물론 러시아인들 사이에서도 한국어의 인기가 대단하다”고 전했다.

사할린에서만 유즈노사할린스크 제9학교를 비롯해 6~7개 학교에서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채택하고 있을 정도. 본 수업에 포함하여 가르치기도 하고 방과후학교 형태를 통해서도 가르친다. 사할린한국교육원은 이들 학교에 한국어 교재를 제공하고 교사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한국어능력시험을 주관하는 등 지원사업을 담당한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불붙기 시작한 한국어 열풍은 한국과의 교류에 대한 기대감에서 출발하는 경제적 이유가 대부분”이라는 장 원장은 “한국어를 배워도 써먹을 곳이 없다면 무용지물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언어를 통한 민족 정체성 교육이 쉽지 않은 이유다. 장 원장은 “최근 들어서는 국가 간 교류 차원에서 언어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 교류와 소통에 중점을 두고 교육을 하고 있다”면서 “재외교육기관을 종합적 네트워크 개념으로 활용하여 재외 동포를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여 한국의 또다른 성장동력으로 키워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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