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오늘 광주∼대구 고속道 4차로 확장 개통

  • 정재훈,손동욱
  • |
  • 입력 2015-12-22  |  수정 2015-12-22 09:03  |  발행일 2015-12-22 제1면
사고·단절의 ‘88’서 번영·화합의 ‘달빛로드’로
[뉴스분석] 오늘 광주∼대구 고속道 4차로 확장 개통
영남과 호남을 잇는 광주∼대구고속도로(옛 88올림픽고속도로)가 왕복2차로에서 왕복4차로로 확장 공사를 마치고 22일 개통된다. 개통식을 하루 앞두고 차량들이 시원하게 뻗은 왕복4차로의 야로대교 구간을 달리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고갯길을 직선화해 30분 단축
정서적 접근성도 크게 높아져

섬유·車부품 등 상호 상승작용
잠재 경제효과 年 수천억 기대

동서화합의 기폭제 역할을 할 ‘광주~대구고속도로’가 마침내 22일 확장 개통된다. ‘죽음의 도로’는 물론 ‘영호남 단절의 원인’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동서지역 교류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22일 오후 5시부터 왕복 4차로로 확장된 광주~대구고속도로 전 구간을 개통한다. 앞서 이날 오후 3시 개통식이 열린다. 함양산삼골휴게소(광주 방면)에서 진행되는 행사에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윤장현 광주시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도로 확장은 2008년 11월 착공 이후 7년1개월이 소요됐다. 투입된 사업비만 2조1천23억원에 달한다.

1984년 개통된 88올림픽고속도로는 사망 사고가 잦아 죽음의 도로라 불렸다. 중앙분리대도 없는 왕복 2차로에 급경사·급커브 구간이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4년간(2011~2014년) 88고속도로의 연평균 사망자 수는 11명으로, 전국고속도로 평균의 2배 수준이다.

이 고속도로는 앞으로 이런 오명을 벗고 다양한 경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4차로로 확장된 데다 지리산 등 주요 고갯길을 터널·직선화해서다.

4차로 확장으로 제한속도는 80㎞/h에서 100㎞/h로 높아졌고, 전체 운행거리도 종전 182㎞에서 172㎞로 줄면서 운행 시간이 2시간12분에서 1시간42분으로 30분 정도 단축될 전망이다.

도로공사 측은 도로 확장으로 인한 물류비용 절감액만 연간 7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접근성 개선으로 기업의 잠재적 경제효과는 연간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루 평균 1만3천800대였던 통행량도 2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대구시와 광주시는 광주~대구고속도로가 동서지역을 연결해주는 교류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車 협력사 진출 예상…교류 활성화 땐 철도 개설도 탄력”


전문가들도 대구·경북과 광주·전남을 잇는 초광역 경제권의 활성화를 낙관하고 있다.

김용현 대구경북연구원 팀장은 “분석 결과, 수송장비와 기계금속, 섬유 등의 품목에서 대구와 광주가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특히 대구는 이번 고속도로 확장개통으로 광주 기아자동차의 1차·2차 협력사 진출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도로의 개통으로 물류와 인적교류가 활성화된다면 동·서지역을 잇는 철도 개설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고속도로 확장 개통의 가장 큰 성과는 광주·전남과 대구·경북 간 물리적 장애 요인이 사라진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동안 대구와 광주 모두 서로를 방문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인식했지만, 22일 이후로는 이런 인식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정재훈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기자 이미지

손동욱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