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프리카’대구, 폭염 연구·관련 산업 중심지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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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18   |  발행일 2016-08-18 제31면   |  수정 2016-08-18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는 폭염도시 대구를 묘사한 신조어다. 하지만 더는 ‘대프리카’라는 말이 낯설지 않다. 대구의 최강 더위를 가장 적나라하게 녹여낸 까닭이다. 전통적 폭염도시 대구에서 폭염 관련 학술행사가 개최된다. 19~20일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리는 ‘국제폭염대응포럼’에서는 국내외 기상 전문가와 관련 산업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해 폭염과 건강, 폭염 관련 산업, 대구의 기후전망 등을 논의한다.

사상 유례없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폭염에 대한 체계적 대응이 절실한 터라 대구에서 열리는 국제폭염대응포럼이 더 반갑다. 포럼 조직위원장을 맡은 김해동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는 “폭염에 대비하지 않으면 인명 피해와 작업 효율 저하 등 사회적 손실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기후변화로 이제 여름의 폭염은 상수(常數)가 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8월 들어 15일까지 서울의 평균기온은 109년 만에 가장 높았다. 올해 국내 온열환자는 벌써 1천800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16명이다. 환자 발생 수나 사망자 모두 역대 최대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7월 세계 평균기온이 NASA가 기온 관측을 시작한 1880년 이후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선 지난달 20일 기온이 51℃까지 올라가 임시공휴일로 선포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지구촌 폭염이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폭염이 상시화되고 있는데도 우리의 폭염 대책은 걸음마 수준이다. 33℃ 이상 기온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주의보, 35℃ 이상에는 폭염경보를 내리고 있지만, 복사열·기류를 감안한 ‘열지수’를 개발하는 등의 보다 심층적 대응이 필요하다. 폭염 대응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선 폭염연구 및 폭염산업 육성이 수반돼야 한다. 폭염 관련 산업은 에너지·방수재·쿨(cool) 텍스 등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폭염도시 대구는 폭염 완화제품의 ‘테스트 베드’로서도 손색이 없는 만큼 의외의 기회가 열릴 수도 있을 것이다. 아스팔트에 기능성 도료를 칠하면 적외선을 100% 반사해 지면 온도를 크게 낮출 수 있고, 옥상에 흰색 방수재를 바르면 열섬 현상을 줄일 수 있다. 이는 체계적 폭염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일깨운다. 대구 국제폭염대응포럼을 계기로 폭염 연구와 관련 산업 육성에 추동력이 붙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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