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5.8 지진> 규모 6.5에도 견딜 수 있다지만…"원전 안전대책 강화"

  • 입력 2016-09-13 13:46  |  수정 2016-09-13 13:46  |  발행일 2016-09-13 제1면
한반도 최고 강진에 월성원전 가동 중단으로 불안 증폭
원전 밀집 경북 동해안 지진 빈도 잦고 강도 세져…국내 원전 안전점검

 경북 경주에서 12일 한반도 역대 최고 강진이 발생하고 월성원전이 정밀 안전점검을 위해 가동을 중단하자 원자력발전소 안전대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원전 측은 규모 6.5∼7.0까지 견딜 수 있다고 하지만 규모 5.8인 이번 지진보다더 강한 지진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진 발생빈도가 잦고 강도가 세져 한반도가 더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닐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고윤화 기상청장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지진대책 당정 협의회에 참석해 "앞으로 규모 5.8에서 6.0 이상 심지어 6.0 초반을 넘는 것까지는 언제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 청장은 "다만 진도 6.5 이상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경북은 원전이 밀집해 있고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까지 있다.


 경주 월성원전에 6기, 울진 한울원전에 6기가 가동 중이다.


 월성원전 옆에는 방폐장이 있다. 영덕에도 원전을 건설할 예정이다.
 경주와 가까운 고리원자력본부는 부산 쪽에 6기를 가동하고 울산 쪽에 2기를 시험 운전하고 있다.


 본진보다 48분 앞서 발생한 규모 5.1 전진도 역대 5위에 해당한다.
 2004년 5월 29일 울진군 동남동쪽 74㎞ 해역 지진은 규모 5.2였다.


 경주와 인접한 울산 해역에서는 지난 7월 5일 규모 5.0 지진이 발생해 원전 주변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경북에서는 이번 2차례 지진을 포함해 지진 횟수가 올해에만 9차례, 최근 10년 동안 64차례나 된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유승희(더불어민주당·성북갑) 의원에 따르면 기상청이 지진 계측을 시작한 이후 2014년 9월까지 경주 방폐장 반경 30㎞ 내에서 모두 38차례 지진이 일어났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국내 원전은 발전소 아래 지점에서 발생하는 진도 6.5∼7.0까지 견딜 수 있도록 내진 설계가 돼 있어 이번 지진으로 안전에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밀안전 점검을 위해 월성 1∼4호기를 수동 정지했다.
 한수원은 설계기준 지진값이 0.2g보다는 작으나 정지기준인 지진 분석값 0.1g을 초과했다며 가동을 중단했다.
 국내 원전의 내진 설계값은 0.2g 또는 0.3g(신고리 3∼6호기·신한울 1∼2호기)이다.


 내진 설계값 0.2g은 규모 약 6.5, 0.3g은 규모 약 7.0에 견딜 수 있는 수준이다.
 지진으로 원전을 수동 정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더 큰 규모 지진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원자력안전위원회도 전국 원자력발전소와 경주 방폐장 안전점검에 들어갔다.


 고리·월성원전에는 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전문가를 파견해 안전을 확인한다.

 환경단체 등은 내진 설계는 설계일 뿐이며 실제 지진을 얼마나 견디는지를 평가해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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