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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 임팩트(EBS 오후 2시15분)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테마로 개봉한 ‘아마겟돈’(1998)보다 흥행에선 밀렸지만 ‘딥 임팩트’는 과학적 고증에 훨씬 충실하며 등장인물의 개인적 감정에 집중해 우주적 재난의 위압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드라마적 풍성함을 잃지 않았다. 특히 영화는 최대한으로 인간의 이성과 따스한 마음을 지켜내려 한다. 등장인물 중 누구도 인간애를 저버리지 않으며 정부는 자국민 보호를 최우선으로 여겨 합리적이고 신뢰할 만한 대안을 내놓는다. 우주선 메시아에 탑승한 우주비행사들도 끝까지 자신의 직업적 소명을 다한다.
천체 동아리의 리오 비더만이 우연히 발견한 혜성은 전미를 발칵 뒤집는다. 리오의 선생은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혜성 ‘울프-비더만’의 정보가 담긴 디스크를 들고 이동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지구를 멸망시킬지도 모를 혜성의 정보는 미국 정부로 들어간다. 한편, 갑작스레 사임한 재무장관의 뒷조사를 하던 기자 제니 러너는 장관의 비서로부터 ‘엘리’라는 단어를 전해 듣는다. 일이 이상하게 돌아간다고 생각한 제니는 집요한 취재 끝에 ‘엘리’가 여성의 이름이 아닌, 혜성의 충돌로 인해 인류가 종말하게 될 대사건을 칭하는 국가 암호였음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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