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 철학자 장켈레비치가 말한 ‘죽음’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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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1-26   |  발행일 2016-11-26 제16면   |  수정 2016-11-26
은둔 철학자 장켈레비치가 말한 ‘죽음’
죽음에 대하여-블라디미르 장켈레비치 지음/ 변진경 옮김/ 돌베개/ 210쪽/ 1만2천원

이 책의 저자 블라디미르 장켈레비치는 20세기 프랑스 철학계의 독창적 아웃사이더 철학자, 지행합일의 사상가로 평가받는다. 당대 최고의 유명 지식인이었던 사르트르와 카뮈가 국내에 동시대적으로 수용된 반면, 비주류였던 장켈레비치는 국내 학자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구조주의 유행 이후에는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자크 라캉, 롤랑 바르트, 질 들뢰즈 등에 초점이 맞추어져 프랑스 철학이 유입되었기 때문에 주류 사상계와 거리를 두었던 장켈레비치는 국내에 알려질 기회를 끝내 얻지 못했다.

사르트르가 화려한 스타 철학자였다면, 장켈레비치는 밖으로 드러내지 않은 채 철학을 하고 학생을 가르친 은둔 철학자였다.

그러나 그가 1985년 6월 세상을 떠났을 때 프랑스 언론은 프랑스의 가장 위대한 철학자 중 한 사람으로 그를 치켜세웠으며, 그의 저작들은 서점가에서 불티나게 팔렸다.

이 책은 프랑스 편집자 프랑수아즈 슈왑이 장켈레비치가 ‘죽음’에 대하여 담론한 네 개의 대담을 발굴해 장켈레비치 사후 10년 즈음에 출간한 것이다. 장켈레비치의 대표 저서 중 하나인 ‘죽음’을 일반 독자에게 평이한 언어로 전달하고자 하는 대중적 판본이기도 하다. ‘죽음을 생각한다?’가 원제인 이 책을 통해 그의 죽음에 대한 사유의 정수를 엿볼 수 있다.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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