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 출산아가 세계적으로 연간 수백만명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각) 스톡홀름 환경연구소(SEI),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영국 요크대학 등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국제연구팀이 산모의 미세먼지 노출이 조기 출산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확정 통계가 나온 2010년 자료를 수집해 세계 183개국의 미세먼지 오염도, 조기 출산율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 출산 실태를 평가했다.
결과에서 2010년 전 세계 조기 출산아 1천490만명 가운데 270만~340만명이 미세먼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빈곤, 감염, 흡연, 약물 사용 등 조기 출산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 미세먼지도 포함된다는 게 확인된 것이다.
WHO(세계보건기구)는 2012년 대기오염 노출로 인해 매년 전 세계 사망의 1/8인 약 700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대기오염이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크고 단일한 환경건강 위험요소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대목이다. 게다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40년 뒤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률이 OECD 국가 중 한국을 1위로 전망했다.
대구파티마병원 호흡기내과 김연재 과장은 “높은 농도의 먼지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 및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 만성 호흡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서는 급성 악화를 일으킬 수 있고 폐암 발생 위험도도 증가시킨다”며 “심뇌혈관 질환에 있어서는 심근경색증과 같은 허혈성심질환, 심부전, 부정맥 및 뇌졸중을 유발 또는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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