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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황용사 절터에서 나온 신라 금동귀면. <불교문화재연구소 제공> |
경주 황용동 황용사(黃龍寺) 절터에서 통일신라시대 금동귀면이 국내 최초로 출토됐다. 금동귀면은 투조(透彫·금속판 일부를 도려내는 것) 기법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높이가 15㎝에 이른다. 입에는 고리가 달렸고, 입체감이 돋보이는 게 특징이다.
불교문화재연구소는 문화재청과 함께 2013년부터 ‘전국 주요 폐사지 발굴조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경주 황용사 터 시굴조사를 한 결과 금동귀면 외에도 석불·소조불·용두 조각·하대석 조각·명문기와가 나왔다. 아울러 통일신라시대~조선시대 조성된 건물지 유적 5동과 탑터·축대·석렬이 확인됐다.
황용사는 경주 도심에 있는 구황동 황룡사(皇龍寺)와는 다른 절로 동대봉산에 있다. 불국사고금역대기에 따르면 선덕여왕 2년(633)에 황둔사(黃芚寺)라는 이름으로 창건됐으며, 소성왕(재위 799∼800) 때 황용사로 명칭이 바뀌었다. 조사 지역은 사찰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이다. 통일신라시대 쌍탑을 비롯해 고려시대 승탑·초석·석축이 흩어져 있다.
최인창 불교문화재연구소 팀장은 “국내에 유사한 사례가 없어 지금은 용도를 알 수 없다. 장식품일 수도 있고, 고리에 무언가를 걸었을 수도 있다”며 “미술사학계에서 금동귀면 출토지 인근 탑을 8~9세기 작품으로 보는데, 금동귀면도 비슷한 시기에 제작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경주=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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