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환의 茶茶益善] 초의병차와 맥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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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14   |  발행일 2018-09-14 제41면   |  수정 2018-09-14
나한과 씨 3알, 초의병차 2개, 맥문동 7g 달여 마시면 마른기침·기력 회복
[오영환의 茶茶益善] 초의병차와 맥문동
맥문동
[오영환의 茶茶益善] 초의병차와 맥문동

‘병차(餠茶)’라 함은 완성된 차의 긴압(緊壓) 형태가 둥근 모양인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생산하고 있는 차 중에는 병차, 엽전 모양의 돈차, 전차, 타차, 무게로 하는 백량차, 오백량차, 천량차 등이 있다. 대부분 이런 모양의 차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것으로만 여기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오래전부터 만들고 있다. 이 중에는 우수한 품질의 것으로 만들어 맛과 향이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잘 맞는 것이 있다. 차생산자들이 연구하고 개발해 여러 가지 모양은 물론 맛과 향에 대한 품질 향상에 신경을 쓰고 있다. 홍차도 맛과 향, 우려진 찻물 빛 등을 연구해 거듭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초의병차 중에는 원반 모양의 녹차 병차와 동전 크기의 떡차 병차가 있다. 또한 녹차 떡차와 발효 떡차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긴압차에서 흑차(黑茶)로 만들 때 비교적 여린 줄기로 만든 것을 ‘전백경(全白梗)’이라고 한다. 진하면서 정상적인 맛을 ‘순정(醇正)’이라 하고 순수하면서 진함을 느낄 수 있는 맛을 ‘순농(醇濃)’하다고 한다.

맥문동(麥門冬)은 맥을 뚫어준다는 뜻과 뿌리가 보리와 비슷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늘에서 무리지어 자생하며 가물어도 잘 크고 추위에도 잘 견디는 상록식물이다. 관상용으로 큰 나무 아래나 바위틈에 많이 심는다. 꽃은 5~8월에 연보라색으로 피며 뿌리는 끝이 커져서 땅콩처럼 된다. 이른 봄이나 늦가을 살진 덩어리를 굴취해 중심부의 심은 떼어내고 깨끗이 씻어 말려서 쓴다.

맥문동은 차와 식용은 물론 술도 담그고 약재로 두루 쓰임새가 있다. 천문동과 약성이 같고 약효도 비슷하다. 관동화나 황기와는 함께 쓰지 않으며 버섯도 금한다. 뿌리를 말리면 반투명의 담청색이 된다. 덩이뿌리를 달여서 탕약처럼 쓰기도 하고 가루로 빻아서 먹기도 한다. 뿌리를 잘게 썰어서 약술을 담그거나 차로 만든다. 채를 썰어 건조하는 과정에서 완전히 마르기 전 면보자기로 싸서 열을 가해 발효시키면 효능 높은 맥문동 발효차가 된다.

맥문동의 덩이뿌리는 폐 기능을 도우며 거담작용, 진해, 해열, 혈당강하와 기억력을 회복시켜준다. 천식과 폐 농양에도 쓰이며 입안이 마르고 기침이 날 때 발효된 병차와 뿌리를 달여 죽을 쑤어 먹어도 도움이 된다. 또 정과로 만들어 차와 함께 먹어도 좋다.

나한과 씨 3알과 초의병차 2개, 맥문동 7g을 넣고 주전자에 달여서 차로 마시면 기침으로 인한 폐를 튼튼하게 하고 향긋한 감칠맛이 뚝 떨어지는 기력을 북돋워 준다. 차로 기력과 기억이 회복된다면 많이 마셔 봄직하다. 차를 고를 때 유명 브랜드에 치중하기보다는 수제로 만든 차들을 살펴보고 관심 기울이면 의외로 보석 같은 차를 만나게 된다. 푸른차문화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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