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진이 포항지진 유발…향후 위험성 상존”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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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15   |  발행일 2018-09-15 제2면   |  수정 2018-09-15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연구팀 발표
“한반도 축적된 응력 잦은 지진 유발” 전망

2016년 규모 5.8 경주지진이 지난해 규모 5.4 포항지진을 일으킨 방아쇠 가운데 하나로 향후 지진 위험성이 상존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국제 저명 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한 ‘대지진 이후 안정적인 단일 판상 지역 내 중간 규모 지진들의 앞당겨진 발생과 특성’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경주지진이 인접 지역의 응력작용공간(응력장)을 변화시키면서 오랜 세월 응력(스트레스)이 쌓여 있던 포항지역의 지진을 유발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경주지진에 의한 포항지역 응력변화 수준(0.002bar)이 지진을 유발할 수 있는 임계응력 변화 수준(0.0001bar) 값보다 크다고 판단했다.

홍 교수 논문에 따르면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한반도에서의 지진 발생 시기는 예상보다 앞당겨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잇따라 발생한 경주·포항 두 지진은 동남권 지진 위험도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 따라서 향후 지진 발생 가능성은 지각매질 특성 및 응력장이 복원되기 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매질은 지진파를 전달하는 물질을 일컫는다. 지진의 경우 매질은 ‘땅’이다. 지진 규모 및 발생 빈도는 땅에 작용하는 힘인 응력에 따라 결정된다. ‘매질이 약화됐다’는 것은 지진 활동을 높이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뜻이다.

홍 교수는 앞서 2016년 경주지진 발생 직후 “경주에서 남서 방향 또는 북동 방향에서 다시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날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실제 경주 북동쪽인 포항에서 이듬해 지진이 났다.

연구팀은 또 동일본 대지진 이후 국내 지진 발생률이 이례적으로 높아진 상황에서 한반도 동남권에 축적된 응력이 향후 더 잦은 지진으로 분출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우선 동일본 대지진에 따라 한반도 지각을 구성하는 매질 입자 간 응집력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즉 동일본 대지진이 한반도 응력 변동까지 일으켰다는 것. 이 같은 분석은 동일본 대지진 이전과 이후의 한반도 지진 상황을 비교한 결과다. 1978년 계기 지진 관측 이후 규모 5 수준 국내 지진 발생률은 한 해 평균 0.15회였다. 하지만 동일본 대지진 발생 이듬해엔 한 해 평균 0.71회로 크게 늘었다. 통계적 관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경주=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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