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무형문화재·골목·고택…흑백 속 대구의 정겨운 모습 ‘아련한 기억’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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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19   |  발행일 2018-10-19 제34면   |  수정 2018-10-19
#3 사진연구소 빛그림방
20181019
윤국헌 사진작가(위쪽 넷째)와 사진연구소 빛그림방 회원들이 윤 작가의 작업실에서 각자의 작품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연구소 빛그림방에서 진행한 흑백필름사진수업(아래쪽). <사진연구소 빛그림방 제공>

2003년 설립된 사진연구소 빛그림방은 사진작가 윤국헌씨가 중심이 돼 필름사진, 특히 사라져가는 흑백필름사진의 전통을 이어가는 작업과 연구에 집중하고 있는 사진단체다. 윤 작가는 자신의 작업실에 흑백사진의 확대인화 장비와 현상시설을 완비해 회원들과 함께 다양한 흑백필름사진작업을 해나가고 있다.

특히 2012년부터 10년 기획사업으로 대구의 문화유산, 하천과 강, 관광명소 등을 담아냄으로써 대구만이 가지는 역사적 의미와 미적 가치를 찾아나서는 ‘대구를 보다’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흑백필름사진 위주로 촬영해 지역민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대구의 매력을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흑백필름사진의 새로운 가치를 보여주는 데 앞장서고 있다.

사라져가는 흑백필름사진 작업·연구
곳곳 명소 담은 ‘대구 보다 프로젝트’
올해 7년째…10년간 담아낸 모습 기록
촬영·현상·인화과정 정성들인 수공제작
투박·중후함·향수 자극 고전적 이미지
지역 역사와 문화 이해·알아가는 계기



윤 작가는 “사라지기 전에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첫해 대구의 ‘신천’을 시작으로 그동안 ‘대구의 석조물’ ‘대구의 길’ ‘대구의 무형문화재’ ‘대구의 다리’ ‘대구의 골목’ ‘대구의 서원과 고택’ 등을 주제로 한 전시를 열었다”며 “올해는 ‘대구의 공원’을 주제로 촬영한 사진을 오는 12월17~23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전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시는 대구에 살면서 미처 알지 못했던 대구의 다양한 모습을 사진작품을 통해 접함으로써 그 아름다움, 가치 등에 대해 새롭게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 작가는 “흑백필름사진을 잘 보지 못한 디지털세대들은 아날로그 흑백필름사진을 보면서 신기해 하였다. 중장년층은 아련한 추억을 회상할 수 있다며 좋아했다”고 했다.

그는 올해까지 7년째 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사업이 완료되면 10년간 촬영한 창작 기록사진을 편집해 책으로 출간하고 사진자료는 유관기관 및 시민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이 같은 다양한 흑백사진분야에서의 활동으로 2013년에는 사진분야 최초로 한국문화예술 명인(흑백사진)으로 인증받기도 했다.

그렇다면 윤 작가가 느끼는 흑백필름사진의 매력은 무엇일까. “거칠고 투박함, 중후한 무게감, 향수를 자극하는 고전적 이미지가 특색입니다. 촬영부터 현상, 인화에 이르기까지 사진이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에 사진가가 직접 개입해 수공과정으로 만들어지는 만큼 정성이 많이 들어갑니다.”

사진연구소 빛그림방의 설립 초기부터 활동해온 이화선 회원은 “꽤 오랫동안 흑백필름사진작업을 해오고 있지만 아직도 촬영 후 현상, 인화과정에서 어떤 형상의 사진이 나올까 두근거림을 가진다”고 말한 뒤 “‘대구를 보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나부터 대구를 좀더 깊이있게 알아가고 애정도 키워가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 우리의 사진기록이 역사와 문화를 전달하는 길이 되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사진연구소 빛그림방에서는 흑백필름사진을 좀처럼 접해보지 못했던 학생들에게 그 매력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도 벌이고 있다. 그동안 강동중, 시지고, 이현초등, 수성대 등 지역 내 여러 교육기관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흑백사진 체험프로그램은 물론 사진 전반에 대한 교육도 진행해왔다.

2016년에는 토요꿈다락문화학교를 열었으며, 2017년에는 대구문화재단에서 지원하는 교육개발연구에 선정돼 연구소 회원들과 함께 덕화중, 동천초등, 경북예고, 사대부중 등에서 사진교육을 진행했다.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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