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대선 후보들이 참석해 합장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진보당 김재연 대선 후보, 정의당 권영국 대선 후보,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 연합뉴스
6·3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보수진영 단일 후보·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3자 대결' 시 이재명 후보가 40%대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구경북(TK)에선 보수 진영 단일화 가상대결 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보다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전국의 만18세 이상 유권자 1천5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결과를 5일 발표했다.
해당 조사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3자 대결 구도에선 이재명 후보 46.6%, 김문수 후보 27.8%, 이준석 후보 7.5%였다.
지난주 같은 조사기관의 동일한 조사에 비해 이재명 후보는 4.3%포인트 내렸고, 김 후보는 4.5%포인트 올랐다. 이준석 후보는 0.1%포인트 하락했다.
이재명 후보,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 이준석 후보가 맞붙는다고 가정할 경우에는 이재명 후보 46.5%, 한덕수 후보 34.3%, 이준석 후보 5.9%였다.
이는 조사 기간 중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이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5월1일)된 것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범보수 진영 단일화가 관심을 끄는 가운데 여론조사에서는 한덕수 예비후보가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진영 단일화 가상 대결에서 한 후보는 30%, 김문수 후보는 21.9%를 각각 기록했다. 다만 보수 단일화에는 지지 후보가 없다(40.2)거나 잘 모르겠다(8%)는 등 지지를 보류한 응답 높게 나타났다.
보수 단일화 가상대결 시 TK의 경우 한 예비후보가 37.4%, 김 후보가 21.8%의 지지세를 보였다.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TK에서 한 예비후보가 김 후보보다 지지세가 높게 나타난 것이다. 지역별로는 한 예비후보의 지지는 TK에서 가장 높았고 다음은 서울(31.7%)이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차기 대선 집권 세력 선호도 조사에서는 정권 연장 지지세가 높아져 눈길을 끌었다. 조사에서 '야권의 정권교체'를 선호한다고 답한 비율이 51.5%, '범여권의 정권 연장'을 선호한다고 답한 비율이 42.8%로 나타났다. 5.6%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는 직전 조사와 비교해 '정권 교체' 여론은 전주 대비 5.3%포인트 하락했고, '정권 연장'(국민의힘 등 범여권) 여론은 5.1%포인트 상승해 두 의견 간 격차는 8.7%포인트로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리얼미터는 “'정권 교체' 여론은 2주 연속 하락, '정권 연장' 여론은 2주 연속 상승했다"며 “정권 교체 여론이 10주 연속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하지만, 격차는 꾸준히 줄고 있다"고 전했다. '정권 연장' 여론 상승세 원인으로는 국민의힘 경선 이슈 부각, 보수진영 단일화 기대감 등이 꼽혔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2.1%, 국민의힘은 41.6%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전주보다 4.7%포인트 하락하고, 국민의힘은 7%포인트나 상승한 것으로, 양당 격차가 6주 만에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은 경선 컨벤션 효과와 한덕수 후보 등판에 따른 보수진영 단일화 효과 등이 지지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민주당은 지난 1일 대법원이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항소심 무죄 판결을 파기 환송함에 따라 법적 리스크가 확대된 것이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이번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6.4%. 각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