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과 책상사이] 수능 고득점 학생의 특징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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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18 08:18  |  수정 2020-09-09 14:15  |  발행일 2019-11-18 제18면
[밥상과 책상사이] 수능 고득점 학생의 특징
윤일현<지성교육문화센터이사장·시인>

수능 시험 가채점 결과를 분석하면서 수능 고득점 학생들의 학습 성향과 습관을 분석해 보면 개인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통된 특징이 있다. 그 분석에 근거하여 수능 고득점을 위한 학습 방법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수업시간에는 대개 교과서적인 기본 개념과 원리를 다룬다. 이는 실제 수능문제를 푸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내용이다. 그러나 상당수 학생들이 학교수업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 대개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고 진도가 느리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학교수업이야말로 전 과목에 대한 전체적인 감각을 유지하게 해주고 끊임없이 기본을 확인하게 해주는 공부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여기에다 교과서와 참고서를 다 보았다고 해서 거기에 비례하여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교과서적인 기본 원리를 실생활과 교과서 외적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과 응용력이 있어야 한다. 교과 수업과 폭넓은 독서가 결합될 때 이런 능력은 배양된다. 정해진 범위 안에서 출제되는 내신 성적은 좋지만 수능 성적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수험생들을 살펴보면 경험의 폭과 독서력에서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상당수 학생들이 문제풀이 위주로 공부를 하고 있고, 특히 어려운 문제를 많이 다루고 있다. 그렇게 하다 보면 기본적인 것을 무시하거나 잊어버리기가 쉽다. 아무리 문제집을 많이 풀어도 교과서적인 원리와 개념을 심도 있게 이해하지 않으면 고득점을 할 수 없다. 문제를 풀다가 확실하게 이해되지 않을 때는 교과서를 펼쳐놓고 주변을 폭넓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교과서는 수능시험 준비를 위한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현행 수능시험은 암기한 지식을 단순하게 묻기보다는 통합적 사고, 창의력, 상상력, 응용력 등을 중시한다. 여기에 대처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예습위주의 학습이다. 예습이란 다음에 배울 내용을 미리 다 알고 수업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수험생이 많다.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예습이란 내일 배울 내용을 한 번 읽어보고 잘 모르는 부분에 밑줄을 긋는, 다시 말해 문제 제기의 과정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예습의 습관이 확립되어 있지 않은 학생들은 내일 배울 내용을 과목당 5분씩만 미리 읽어보고 수업에 참여해 보자. 6개월만 실천하면 기적 같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아직까지도 학생을 가장 괴롭히는 악성 루머 중의 하나가 ‘4당5락’ 같은 수면과 관련된 터무니없는 말들이다. 4시간 자면 합격하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말이다. 잠이란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지만, 두뇌 활동에 지장이 없을 만큼 충분히 자야 한다. 수험생의 만성피로와 불안감은 대개의 경우 수면부족에서 온다. 몇 시간 자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짧은 시간이라도 얼마나 집중해서 생산적으로 공부하느냐가 중요하다. 고득점 학생은 많이 자고 잘 잔다. 활기찬 생활과 폭발적인 집중력은 충분한 수면과 휴식에 있다.
윤일현<지성교육문화센터이사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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