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정 작가 두번째 동시집 '후비적후비적' 펴내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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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21   |  발행일 2020-01-22 제13면   |  수정 2020-01-22
일러스트도 직접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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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정작가가 지난해 12월에 출간한 자신의 두번째 동시집 '후비적후비적(청개구리출판사)'을 들고 웃고 있다.

등단후 15년 만에 첫 동시집 '고자질쟁이 웃음' 을 펴낸 한현정 작가(여·51·대구 달성군 현풍)가 두번째 동시집 '후비적후비적(청개구리출판사)'을 지난해 12월에 출간했다. 첫 번째 동시집을 펴내고 2년 만에 대구문화재단의 아동문학 부문으로 창작기금을 받아 그 동안 모아둔 50여 편의 시를 수록했다.

 

그의 동시집이 다른 동시집과 차별화 되는 점은 동시와 함께 일러스트도 작가 본인이 직접 그렸다는 점이다. 


"내가 시를 쓰고 내가 그림을 그리니 완벽한 내 책이라는 뿌듯함이 있다"고 말하는 그는 신조형 미술대전,대구시전,정수미술대전 등에서 민화, 한국화 부문 입선과 특선을 차지해 그림에도 조예가 깊다. 현재 미술대학에서 그림공부도 함께 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총 4부로 구성된 동시집 중 마지막 4부는 가야국을 중심으로 한 옛 선인들의 생활을 시로 표현했다는 점이다.


고령 출신인 그가 주말이면 고향으로 달려가 부모님의 농사일을 거들기도 하지만, 10년 이상 이어진 도서관에서의 역사논술 강의도 하고 있다. 이 강의는 가야국이 배경 된 시 '미늘쇠', '녹슨 꽃', '동굴속 벽화', '굽다리접시', '왕이 된 나', '추석달' '절값' 탄생의 밑거름이 됐다. 


평소 논술지도사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빠듯한 일정을 소재로 활용해 '얄미운 시험지', '일기를 쓰는 시간', '떠드는 이유', '박수소리', '억울해' 등의 제목을 가진 동시로 내놨다. 어떤 이들은 아이들 마음속에 들어가 토닥여 주는 느낌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첫 동시집 '고자질쟁이 웃음'을 펴내고 많은 일이 있었다고 그는 전했다. 펴내자마자 그해에 아침독서추천도서로 선정됐고, 2018년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 나눔에도 소개 되기도 했다. 


이번 '후비적후비적' 동시집에 수록된 '마음의 저울'은 2018년에 발표된 이후 그해의 우수작으로 선정되어 '동시마중'과 '2019오늘의 좋은 동시' 모음집으로도 만들어졌다. 또 대구아동문학 2019년 연간집과 동시마중 2020년1·2월호에는 '후비적후비적' 동시집 중에서 또 다른 그의 시가 실렸다. 하지만 그는 "단지 운이 좋았을 뿐" 이라고 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내 방 천장에 그려진 촌스러운 벽지무늬를 보면서 상상하는 것을 좋아했다" 며 "평소 시 쓰고 그림 그리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왔는데 바쁘지만 행복해요. 하고 싶은 걸 하고 살고 있으니까요" 라며 미소 지었다.
그는 가야국을 소재로 한 세번째 동시집도 준비중 이다. 


2016년 농민신문 단편소설부문에도 당선된 바가 있는 그는 수년간 준비해온 성장소설 한편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수많은 씨앗이 숨어있는 이른 봄의 흙처럼 그에게는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다. 그래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우리 지역의 작가이다.


동시집의 해설을 맡은 권영세 동시인은 "시적 대상을 바라보는 진솔한 작가의 눈으로 함축과 절제된 언어 표현이 특히 눈에 띠었다. 또한 동시에 그려진 사람들의 삶은 대부분 현실의 삶이었지만 작품 중에는 옛 선인들의 삶의 모습도 읽을 수가 있어 또 다른 감동을 맛볼 수가 있었다" 며 "똑같은 일을 두고도 누가 쓰느냐에 따라 시의 모양이 다르게 나타난다"며 극찬했다. 

글·사진=진정림 시민기자 truefore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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