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 감독"너무나도 아름다운 시간" 인스타그램에 대구FC와 결별 인사

  • 박진관
  • |
  • 입력 2020-01-28   |  발행일 2020-01-29 제26면   |  수정 2020-01-28
안드레
안드레 대구FC 감독이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대구를 떠난다고 밝히고 있다.


대구FC가 K리그1 개막을 한달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지난 5년간 대구를 이끌던 안드레 감독(47)과 결별했기 때문이다.

중국 쿤밍에서 선수단과 전지훈련 중이던 안드레는 28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대구FC를 떠난다는 글을 쓰게 돼 너무나도 슬프다. 5년간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대구 FC! 1부리그 승격, FA컵 우승 그리고 구단 최초로 ACL 진출 등 영광스러운 순간들을 함께 했다는 게 저에게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어디를 가든 응원해 준 대구FC 서포터즈 여러분 너무나도 존경하고 사랑한다. 2020년 목표가 대구와 함께 하는 것이었고, 최선을 다해 노력했지만 안타깝게도 그렇게 되지 못했다. 대구구단에게 감사드린다""고 올렸다.

대구는 이날 오전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안드레 감독과 결별한다"고 밝히며 "안드레와 재계약 협상을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해외 구단에서 안드레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상황에서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감독 공백에 따른 구단의 혼란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조속한 시일 내 적임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못박았다.

안드레의 이적설은 지난해 12월말까지의 연봉협상 마감일을 앞두고 SNS상에서 솔솔 새어 나왔다. 당시 P급 라이선스 이수를 위해 브라질로 향한 그를 두고 팬들 사이에는 "조 사장과 뜻이 맞지 않아 떠났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떠돌았다.

하지만 안드레는 중국 전훈을 며칠 앞두고 조광래 대구FC 사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SNS상에 불화설과 이적설이 나도는데, 나는 대구를 떠나지 않고 2020시즌을 함께 한다"고 해명하면서 대구 잔류를 확인했다.

실제 그는 선수단을 이끌고 쿤밍으로 떠났다. 하지만 현지에서 훈련을 하며 구단과 재계약 협상을 하던 중 양측이 요구하는 연봉 액수가 현격히 차이가 나 결렬된 것으로 보인다. 이즈음 중국 프로축구팀으로 예상되는 구단이 대구보다 훨씬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안드레의 심경이 흔들렸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안드레는 2002년 조광래 사장이 지휘하던 안양 LG 치타스 시절 그해 프로축구 베스트11에 뽑히면서 이듬해 중국 칭다오 중넝으로 건너가 중국에서 1년간 뛴 경험이 있다. 조 사장의 부름을 받아 2015~2017년 대구FC 코치로 활동했으며 2017년 5월 감독대행으로 첫 지휘봉을 잡아 지금까지 지도력을 입증했다.

한편, 대구는 중국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전지 훈련을 중단하고 30일 오전 귀국할 예정이다. 이어 경남 남해로 가 2군과의 전지훈련에 합류한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