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차질 빚었던 대구 자동차 부품기업 중국 공장 재가동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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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17 16:15  |  수정 2020-02-17 16:17  |  발행일 2020-02-18 제15면

코로나 19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던 대구지역 자동차 부품기업 대부분이 공장가동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특히 중국에 진출한 지역 자동차 부품기업들은 지난 10일부터 중국 현지 공장가동이 재개되면서 코로나 19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다. 다만, 중국 내 지역기업의 공장가동률이 여전히 낮은 데다 중국 정부의 공장가동 재승인, 물류이동 제한, 완성차업체 휴업 등의 여파로 당분간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 관계자는 17일 "최근 중국산 부품 재고 부족, 현대·기아차 생산 중단 등의 이유로 어려움을 겪었던 지역 자동차 부품기업 대다수가 가동을 재개하면서 숨통을 텄지만, 아직 일부 기업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필수 부품인 배선뭉치(와이어링 하네스)를 생산하는 A기업의 경우 중국 산둥성과 랴오닝성 공장에서 와이어링 하네스 생산라인 일부를 가동하기 시작했지만 가동률은 정상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생산량 부족분은 국내와 필리핀 공장의 생산 증대로 메꾸고 있다.

자동차 엔진과 연료 파이프를 생산하는 B기업 역시 국내 완성차업체의 생산 중단으로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국내공장 조업을 중단했다, 현재는 생산을 재개한 상태다. B기업의 중국 산둥성 공장 가동률은 현재 30%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베이징과 장쑤성에 공장을 둔 C기업은 중국 공장 가동을 재개했지만, 가동중단으로 인한 피해가 4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C사의 국내 공장은 완성차업체의 조업 중단 영향으로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을 줄일 계획이다.

중국 산둥성에 클러치 공장을 둔 D기업은 17일부터 중국 공장 일부를 재가동했지만, 완전 가동은 오는 24일이 되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클러치류의 경우 국내 반입 또는 해외수출 시 물류이동 제한 품목이어서 어려움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중국 공장 가동 재개에 나서지 못한 기업도 있다. 텐진에 공장을 둔 F기업은 중국 정부의 미승인으로 공장가동을 멈춘 상태이다. 현재 가동에 대비해 준비상황만을 점검하고 있다. 허베이성 삼하시와 황화시에 각각 공장을 둔 G기업은 삼하시 공장의 가동재개일을 24일로 예상하고 있지만, 황화시 공장의 가동 재개 일정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 측은 "완성차 업체와의 관계 등의 문제로 각각의 기업들이 피해사례 밝히기를 꺼려하는 경우가 많아 피해 집계가 다소 어려운 상황이다. 지역 기업이 겪는 어려움을 정확히 파악하고 맞춤형 지원을 펼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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