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감염자일까 '깜깜이'상태 지속...지역내 확진자 동선 불명확

  • 정우태,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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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21 07:22  |  수정 2020-02-21 07:43  |  발행일 2020-02-21 제4면
"원인·경로 확인 어려운 상황
증상의심되면 검사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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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구 대구의료원 선별진료소에 코로나19 의심 환자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18일 대구지역 첫 확진자가 나온 지 하루 만에 1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20일엔 31명이 새롭게 확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불과 3일 만의 일이다. '코로나 청정지역'을 자부하던 대구시에 국내 코로나 확진자 절반이 발생한 것.

이러한 확산세는 한동안 꺾이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정부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제 방역망의 통제범위를 벗어나 본적적인 '지역확산' 단계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감염원을 파악할 수 없는 불특정 감염 확진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문제는 누가, 어디서, 어떻게 전파되는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31번 확진자를 끝으로 현재 지역 내 다른 확진자들의 동선이 불명확한 상황이다. 역학조사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확진자가 다수 나온 상황에 동선은 광범위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지역사회 전파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신천지 대구교회의 경우 신도들이 대구경북 곳곳에 퍼져있지만, 실상 누구인지 파악조차 할 수 없다는 점도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임상적 증상은 나타나지 않지만 전염력이 있는 '무증상 감염자'가 다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는 증상이 없는 사람이 감염을 시키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의료계는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잠복기' 대신 '무증상 감염기'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송정흡 경북대병원 교수(예방의학과)는 "누가 감염자인지 알 수 없는 그야말로 '깜깜이'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확진자와 접촉을 했다면 비록 당장 증상이 없다고 해도 전파자가 될 수 있다. 면역력이 좋은 사람이라면 증상이 미약하거나 아예 없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균은 외부로 배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 교수는 "감염원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없는 상황인 만큼, 확진 검사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이상 증상이 있거나 의심이 되면, 검사를 받고 감염 여부를 빨리 확인하는 게 감염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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