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칼럼] 3040세대와 6070세대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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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08   |  발행일 2020-04-08 제26면   |  수정 2020-04-08
3040무지하다는 발언속엔
우리사회 다양한 문제 내포
서구에서 수백년 걸린 과정
단기간에 이루다보니 갈등
사실과 존중으로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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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미디어연대 공동대표

6일, 총선이 임박한 가운데 제1야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대학가(서울대) 지역에 출마한 국회의원 후보가 "3040세대는 거대한 무지와 착각속에 있다"라고 한 발언으로 많은 언론과 정가가 들끓었다. 이 논란은 현재 우리 사회를 이끌고 있는 정치와 언론, 사회 갈등의 현실과 원인, 과제 거의 모두를 함축하고 있고 그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발언의 요지는 "60~70대와 깨어있는 50대의 문제의식엔 논리가 있는데 30대 후반에서 40대는 잘못된 정보로 인한 막연한 정서와 무지, 착각으로 대한민국이 얼마나 열악한 조건에서 발전을 이룩했는지 그 구조와 원인, 동력을 모른다. 이미 살 만한 나라에서 태어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나라라고 폄하한다. 그 냉랭함이 성찰과 혁신의 동력이 될 수 있지만 물이 반컵밖에 안 된다고 한다면 기존 발전의 동력마저 파괴하는 것이다. 60~70대는 그래서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 한국의 급발전을 이뤄낸 60대 이상 세대들은 3040세대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이 왜 운동권적 정권을 강하게 지지하는지, 국정 실정이 분명한 데도 요지부동인지. 더구나 이 논란 발언 후보는 바로 운동권에서 보수우파로 전향한 인물로 대기업 근무 경력도 있다. '깨어있는 50대'란 그 말이다. 문 정권 탄생의 주역이었다 돌아선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경우도 비슷하다.

허나 범여권과 언론의 반응도 함께 봐야 한다.

범여권은 '구시대 꼰대 정당' '세대의 차이와 개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교조적 권위주의' '30대와 40대가 가지고 있는 높은 시민의식' '새로운 사회적 담론과 의제를 발굴하는 역할' 등으로 논평했다. 여당의 말과 행동이 다른 사례들이 많지만 내용적으로는 답의 일단이 있다.

6070세대의 시대관과 가치관은 그 전 시대에서부터 이어져 온 사회적 위계질서와 강한 국가적 리더십에 의한 가난 탈피 성공 경험, 그리고 그 자부심과 권위, 기득권이다. 그러나 그 성공은 자식 세대의 빠른 세계화, 즉 인식의 선진국화와 개인주의화로 이어졌고 그들의 기득권도 만들어졌다.

여기에 386 운동권(현 50대)의 이념투쟁과 이들이 포함된 정치권의 기득권 탈취 투쟁이 세대 갈등을 더욱 부추겼다. 잘못된 정보란 이 투쟁에서 이용된 선동 수단을 얘기한다.

이를 보도하는 언론매체의 기자들도 마침 3040세대가 주류다. 특히 친여 내지 진보 매체들 가운데에는 논란 발언을 '세대 비하' '망언'이라고까지 쓰면서 논란을 증폭시켰다. 다만 보수 내지 중도 매체들은 '발언 파장 우려'란 다소 수습적 입장이었다.

서구에서는 수백년에 걸쳐 이뤄진 이 모든 과정이 우리는 한두 세대 안에서 진행되고 있다. 짧은 시기 안에 각 계층의 기득권이 치열하게 부딪히고 있는 형국이다. 그만큼 뜨거운 용광로 한국이다. 여기에서의 가장 기본은 사실관계와 인과관계, 그리고 세계화다. 그리고 이에 입각한 존중과 배려, 공정이다. 바른 뉴스 판별은 최대한 두루 비교 확인해보는 것이다.

각기 시대에 쌓은 노력과 기여, 그리고 그에 따른 권위와 전문성도 인정되어야 한다. 그럴 때 세계 속의 한국은 마지막 난제를 해결하는 잘 정제된 쇳물을 뽑아낼 수 있지 않겠는가.
이석우 미디어연대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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