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찌든 때 말끔하게 '싸악~' 움츠린 마음 시원하게 '쫘악~'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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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17   |  발행일 2020-04-17 제33면   |  수정 2020-04-17
■ 세차 마니아
야외활동 후 핸들·시트 상당수 오염
물티슈·소독제, 코팅층 손상 우려
개인·가족 공간, 철저한 위생 관리
철분 제거~코팅까지 4~5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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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차 동호회 '디테일링포럼' 회원 도현석씨가 지난 14일 오후 대구의 한 세차장에서 차량에 묻은 찌든 때를 제거하기 위해 폼 작업 후 고압수로 세차를 하고 있다.

하루 741명(2월29일)까지 발생했던 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지난 10일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는 등 진정국면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그렇다고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대구경북 시·도민들 모두가 코로나19 '공포'로부터는 벗어났으면 한다. 차에 찌든 때를 세차를 해서 씻어내면 기분까지 좋아지듯, 코로나19 때문에 갇혔던 우리 일상도 이제 조금씩 씻어내고 훌훌 털어내는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다.

이에 위클리포유 이번 주 커버스토리는 움츠려 있는 시·도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펴 주기 위해 '세차'를 주제로 정했다.

세차를 즐기는 사람들은 세차를 화장에 비유하곤 한다. 피부가 뽀얗고 좋아야 화장도 잘 먹히듯 화장을 하기 전에 세안이 중요하고 평소 각질 제거도 잘 돼 있어야 좋듯이 세차도 똑같다는 것이다. 특히 세차의 매력에 대해서는 차가 깨끗해지는 것을 보면 기분까지 좋아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비가 내릴 때 왁스까지 발라 세차한 차 보닛에 물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는 모습을 보려고 세차를 한다는 운전자도 적지 않다.

차를 사랑하는 세차 마니아들은 제대로 세차를 하려면 4~5시간은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물 뿌리고 닦는 작업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철분·타르 제거에다 왁스 칠과 마무리로 코팅까지.

세차 마니아들에 따르면 차량 도장면에 붙어 있는 여러 불순물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로 치면 각질 제거를 하는 셈이다. 산업단 지쪽에 자주 노상주차를 하는 차량은 철분이 도장면에 많이 박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런 차량은 철분 제거를 수시로 해줘야 한다. 또 하단부에 검정색 타르가 튄 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 타르는 타르 제거제로 손쉽게 녹일 수 있다. 갓 포장된 도로에서 튀는 타르를 장시간 방치할 경우 제거가 힘들 수 있다.

철분·타르 제거 등 관리가 잘 된 차량에 왁스를 바르면 코팅이 잘 된다. 코팅이 잘 된 차량은 왁스층 위에 오염이 되기 때문에 다음 세차 때 오염물질도 쉽게 제거될 뿐 아니라 왁스를 바르면 물기 제거도 쉬워진다.

따라서 신차를 출고하면 가격대가 아무리 낮더라도 영업사원이 소개해 주는 유리막 시공을 받고 출고하는 것이 좋다. 좀 더 관심이 있다면 차량 동호회나 세차 동호회에 가입 후 외장관리 도움글을 쓰면 회원들의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중고차를 구매할 경우엔 앞선 설명과 마찬가지로 철분 제거 등 기본에 충실해 관리를 하면 되지만, 관심이 높아질수록 스월(차량 도장면 기스)이 굉장히 거슬릴 수 있다. 이럴 땐 전문 디테일링숍(광택 업체)에서 비용이 좀 들더라도 폴리싱(차량 도장면 기스를 최대한 없애는작업)을 의뢰하는 것이 좋다. 중고차는 상사에서 아무리 상품화를 위해 광택을 낸다지만 상사용 광택일 뿐이다. 상사용 광택은 기스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안 보이게 눈속임으로 덮는 것이다. 자연광이나 어두울 때 가로등 밑에 차를 세워두면 상사광택 데미지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세차 동호회 '디테일링포럼' 김태희 대구경북지역장은 "코로나19가 핫한 이슈가 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위생이다. 직장에서 근무를 하거나 야외활동을 한 뒤 집으로 돌아올 때 우리는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내 차에 타게 된다. 하지만 오염된 손과 옷이 자동차 핸들과 시트에 닿으면 핸들과 시트 또한 오염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김 지역장은 "실내를 자주 환기시켜주고 핸들과 시트의 묵은 때도 한 번씩 벗겨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기서 팁은 물티슈로 하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소독제 또한 마찬가지다. 물티슈는 세정효과가 너무 강력하기 때문에 핸들과 시트의 코팅층마저 벗겨버릴 수 있다. 물티슈보다는 꼭 안전검사를 받은 실내 인테리어 관리제를 타월에 도포해 닦아내며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세차를 사랑하는 김 지역장 역시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했다. "우리 모두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 코로나19 꼭 이겨냅시다."
글·사진=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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