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맘 상담실] 사춘기 자녀와 소통하는 방법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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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18   |  발행일 2020-05-18 제15면   |  수정 2020-05-18
"'그럴 수도 있겠구나' 아이 말에 먼저 공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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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사춘기 자녀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대구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제공>

신학기면 교사들은 학부모 상담을 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등교가 연기돼 그 시기가 다소 미뤄질 듯하다. 사춘기인 자녀와 평소 소통이 잘 이뤄지는 경우라면 부모님이 자녀에 대한 정보나 아이의 주변 상황을 잘 알고 있어서 교사와 많은 대화를 하게 된다. 반면 자녀와의 대화가 부족한 경우, 부모로서 답답한 점을 토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또는 앞으로 겪게 될 자녀와의 대화를 어떻게 시작하고 이어가는 것이 좋을지 살펴봤다.

Q. 평소 착하고 온순한 아이였는데, 사춘기가 되면서 짜증이 많아지고 부모 말에 대꾸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 먼저 사춘기 아이들의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 아이들은 성호르몬의 급격한 증가로 신체적·심리적 변화가 심해 이로 인해 쉽게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부모님과의 대화 속에서 간섭, 잔소리,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 등은 오히려 대화의 단절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때는 우선 '무조건적 들어주기'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부모는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아이들의 말과 행동에는 그 나름의 이유와 논리가 있습니다. '그건 너의 잘못이야' '할 말 있으면 해봐' 등 부모 관점에서 평가나 질책은 접어두고 '그럴 수도 있겠구나' '아빠가 그런 생각은 못 해봤네' 등의 공감적 표현이 먼저 이루어지면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 다음 부모는 감정적 평가는 되도록 배제하고 원하는 행동 변화가 있다면 간단명료하게 설명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섭과 잔소리는 대화의 단절 초래
가르치는 말은 간단명료하게 설명
자녀의 관심대상에 함께 관심가져야


Q. 요즘 아이가 외모에 관심이 커져 옷과 운동화를 자주 사달라고 합니다. 살찐다며 밥도 잘 먹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초등학교 고학년 여학생들이 점심시간에 살이 찐다는 이유로 밥을 적게 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담임으로서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이때의 아이들은 자신의 세계에서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망이 있습니다. 아이들 표현으로 '인싸'입니다. 그렇지만 현실의 자신과 욕망의 대상과의 괴리가 있을 때 다른 방법으로 자신을 표현합니다. 브랜드 상품으로 자신을 드러내거나 거친 언행으로 주목을 받고 싶어 하기도 합니다.

이때 부모님은 자녀가 관심이 있는 대상에 함께 관심을 나타내며 대화의 소재를 찾았다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자라면서 부모와 자녀의 대화에서 공통분모를 찾기는 점점 어려워집니다. 오히려 부모가 자녀의 관심사 속으로 들어가서 적극적으로 대화를 이끌어가도 좋습니다. 함께 영상을 보며 이야기하고 아이들이 가지고 싶어 하는 물건들을 함께 사러 다니며 '공감의 시공간'을 만드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들의 사춘기는 생각보다 빨리 지나갑니다. 이때의 관심과 자녀와의 애착 시간은 평생을 통해 아이들의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Q. 하루 종일 스마트폰에 빠진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최근 학교에서 일어나는 많은 문제의 중심에는 스마트폰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마트폰을 통해 아이들의 인간관계, 대화, 약속 등이 많이 이루어집니다. 이 때문에 친구 사이에서의 소외감이나 단절의 공포로 인해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정에서는 가족 약속이나 규칙을 함께 만들고 가족 모두 동참해야 합니다. 하루 또는 일주일 중 사용 시간을 정해 놓고 스스로 통제할 수 있도록 힘을 길러 주어야 합니다. 물론 부모님도 포함입니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나쁜 습관을 고쳐 주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습관은 한순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인정하고 지금은 내 아이가 롤러코스터를 타며 공포와 흥분, 기쁨과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옆에서 지켜보는 것이 좋을 때가 많습니다.

그 어떤 멘토보다도 세상에서 가장 자신을 이해하고 옆에서 보아온 아빠와 엄마가 최고의 멘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공감의 저금통'에는 평소 잔고가 많이 쌓여 있다는 전제 하에서요.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도움말=봉성권 대구다사초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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