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유방암?…30代 여성 매월 자가검진 40代, 1~2년마다 검진 필수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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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26  |  수정 2020-05-26 07:58  |  발행일 2020-05-26 제17면
■ 유방암 발생 실태와 치료·자가검진법

혹시 유방암?…30代 여성 매월 자가검진 40代, 1~2년마다 검진 필수

유방암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여성암으로 국내 여성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연간 약 2만2천명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25일 보건복지부의 중앙암등록보고를 보면, 2016년 유방암은 전체 여성암의 19.9%를 차지한다. 유방암의 발생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노출, 가족력, 비만, 음주, 기타 요인 등 다양한 인자가 관련돼 있다고 전문의들은 전했다. 국내 유방암환자의 발병을 연도별로 분석하면, 2015년 집계된 유방암 환자는 2만2천468명으로, 2000년보다 3배 이상 증가하였다. 연령별로 보면 20세 이후부터 발생해 40~49세 연령군에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특히 최근에는 40세 미만 젊은 여성의 유방암 빈도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30대도 유방암 신경써야

유방암 발병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만큼 이제는 20~30대 여성들도 유방암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 유방암 조기 진단을 위한 정기 검사와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연도별 유방암 병기분포를 살펴보면 적극적인 유방검진의 활성화로 인해 0기 또는 1기의 조기 유방암환자 비율이 2002년 38.1%에서 2016년 59.6%까지 증가했다.

또 조기 유방암에 해당하는 0~2기 유방암 환자 비율이 2016년에는 91%에 달하며 조기 유방암 환자 비율이 아주 높다. 유방암의 재발 위험도는 병기가 증가할수록 증가되기 때문에 적극적인 자가검진과 유방검진 및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흔한 여성癌…연간 2만2천명
40대 미만 환자 빈도 가파른 증가
0~2기 환자비율 2016년 91% 달해

수술·방사선·항암·항호르몬 등 치료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예후 좋아

자가검진은 만져보고 모양 관찰
생리 끝난 날로부터 일주일 전후에
생리 없으면 매월 일정한 날짜 검사



유방암의 진단은 유방에 단단한 혹이 만져지거나 병원 내원 후 진단되는 경우도 있지만, 증상 없이 유방검진에 의한 이상소견이 발견돼 진단되는 경우도 많다.

한국유방암학회 조기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30세 이후 여성은 매월 유방 자가검진을 권하며, 35세 이후 여성은 2년 간격으로 의사에 의한 임상검진, 40세 이후 여성은 1~2년 간격의 임상진찰과 유방 촬영을 권한다. 유방 영상검사상 이상소견이 발견되는 경우 일반적으로 바늘을 이용한 조직검사를 하게 되며, 대부분의 경우에서 유방암을 확진할 수 있고 일부에서는 수술적 생검이 필요할 수도 있다.

◆유방암은 어떻게 치료하나

유방암의 치료는 국소치료인 수술과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항호르몬치료, 표적치료 등의 전신치료로 나눌 수 있다. 유방암 수술은 유방 전절제 수술과 유방보존수술로 나눌 수 있다. 유방보존수술의 비율은 과거에 비해 꾸준히 증가해 현재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의 60%에서 유방보존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유방전절제를 해야 하는 경우에도 유방재건술을 동시에 시행할 수 있어 유방의 아름다움을 보존하면서 유방암을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게됐다.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한 유방수술 및 재건수술을 할 수 있게 되어 옆구리의 작은 절개를 이용, 정면에서 유방에 흉터를 남기지 않고 유방암 수술을 시행하는 방법도 개발됐다.

방사선 치료는 고에너지의 방사선을 이용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수술 후에도 남아 있는 암세포를 치료하기 위한 보조적 치료법이며, 유방보존수술 후 또는 유방전절제수술 후 종양의 크기가 크거나 림프절 전이가 많은 경우 시행한다.

유방암의 전신치료는 수술 후에 남아 있을 수 있는 미세한 암세포를 제거해 재발을 감소시키고자 시행하게 된다. 항암화학요법은 보통 두세 가지 약제를 정맥주사 혹은 경구로 투여하게 되며 약제에 따라 1~3주 간격으로 4~8주기 정도 치료하게 되며 대부분 4~6개월이 소요된다.

또 진단 당시 유방암의 크기가 커서 수술로 완전 절제가 어렵거나 유방보존수술을 원하는 경우 수술 절제 범위를 줄이기 위해 수술 전에 선행항암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유방암의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호르몬 수용체 양성인 경우에는 추가적으로 항호르몬요법을 시행할 수 있고, 특정분자표적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표적치료를 시행할 수도 있다.

대표적인 치료제는 유방암 세포증식과 관련된 HER-2(인간표피성장인자 수용체2)의 세포전달 경로만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트라스트주맙이다. 그 외에도 다양한 표적치료제가 개발되어 있어 유방암 환자의 치료성적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다. 유방암 수술 후 5년 내 재발이 재발환자의 92%를 차지하며, 재발 방지 치료로 재발률을 50%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유방암의 자가검진 방법은

전문의들은 매달 한번씩 정기적으로 유방암의 자가검진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생리가 있는 여성은 생리가 끝난 직후 일주일 전후에 검사, 임신 혹은 폐경 등으로 생리가 없으면 매월 일정한 날짜를 정해 자가검진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우선 거울을 보면서 유방 모양의 이상소견 유무를 육안으로 관찰하고, 관찰을 마치면 촉진검사를 진행한다. 자가검진하는 유방쪽 팔을 머리 위로 들어 올리고 반대편 2·3·4째 손가락 첫마디 바닥면을 이용, 유방 주위 바깥쪽 상단부위에서 원을 그려가며 안쪽으로 촉진한다. 또 쇄골의 위아래 부위와 겨드랑이 밑까지 꼼꼼하게 검진한다. 유두 주변까지 작은 원을 그리며 만져 본 후 유두의 위아래와 양 옆에서 짜보고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있는지 확인한다.

마지막으로 편한 상태로 누워 검사하는 쪽 어깨 밑에 수건을 접어서 받친 후 검사하는 쪽 팔을 위쪽으로 올리고 반대편 손으로 앞서 촉진검사와 같은 방식으로 점검한다.

이런 자가진단 과정에서 △가슴에 멍울이 만져짐 △발진이나 뾰루지 등 염증 증상 △유두 또는 피부가 움푹 들어감 △피부가 오렌지 껍질처럼 변함 △유방이 늘어지거나 커짐 △유방 모양의 변형 등의 이상소견이 발견되는 경우 유방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이무현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유방내분비외과)는 "무엇보다 유방암 병기가 낮을수록 유방암의 치료성적이 좋아지기 때문에 적극적인 자가검진, 유방검진 및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이무현 계명대 동산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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