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청객 꽃가루·황사…천식 환자들은 괴롭다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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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02   |  발행일 2020-06-02 제17면   |  수정 2020-06-02
■ 기관지 천식 원인·증상과 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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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봄은 왔다. 그리고 불청객인 꽃가루도 함께 왔다. 이런 탓에 천식 환자들의 괴로움도 커졌다. 천식은 전 세계적으로 소아와 성인 모두에서 흔한 질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전 국민의 5~10%는 천식환자로 추정되고 있다. 천식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며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많이 생기는 계절에는 그에 따른 적절한 대응이 제때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천식이 괴로운 계절

천식은 폐와 기관지에 발생하는 만성적인 알레르기성 염증 질환으로 기도 과민성 증가를 특징으로 한다. 천식 환자는 꽃가루 등 악화인자에 노출되면 가래가 많이 차고 기도가 쉽게 수축해 천식 증상이 발생한다.

천식은 호흡곤란, 기침, 천명음(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이 만성적으로 반복될 경우 의심해야 한다. 감기에 걸리면 증상이 악화되고 10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주로 밤이나 새벽, 운동 후 나빠지고, 계절에 따라 변화가 심하다.

천식 환자의 60% 이상에서 비염을 동반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발작적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과 눈을 포함한 코 주위의 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코 질환이다. 만성 부비동염이 동반된 경우도 25~70% 보고된다. 천식 환자의 경우 구강호흡 또는 코 분비물이 기도로 들어가서 천식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비염 치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두드러기, 아토피 피부염 등 알레르기 피부질환과 각종 약물, 음식물 알레르기 등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폐·기관지 만성 알레르기성 염증 질환
호흡곤란·기침·천명음 반복때 의심
밤이나 새벽·운동한 후에 더욱 심해
환자의 60%이상 비염증상도 나타나

꽃가루·미세먼지 심한 날 외출 자제
이불·침대 커버 주 1회 물 세탁해야
약물·피하주사 등으로 증상 호전 유도
기도 손상 가능성 높은 금연은 필수


천식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해 발생한다. 즉 가족 중에 알레르기 질환이 있으면 천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천식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은 개인별로 다르다. 증상의 악화와 원인 검사를 통해 악화요인을 확인하고 이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1년 내내 천식 및 비염을 앓을 경향이 있으며 가을·겨울에 약간 더 심해진다. 나무 꽃가루는 봄과 이른 여름에, 잡초는 늦여름이나 초가을에 발생한다. 애완동물과 곰팡이 알레르기는 민감한 사람들이 접촉할 때 증상이 악화됨을 느낄 수 있다.

피부 반응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고양이 추출물, 꽃가루 추출물 등 여러 가지 알레르겐 용액을 팔이나 등에 떨어뜨린 후에 바늘로 살짝 찌른다. 알레르기인 경우에는 해당 영역이 부풀어 오른다.

◆악화시키는 주변 요소부터 차단해야

반복되는 기침, 호흡곤란, 천명음 등 증상에 대한 자세한 확인이 필수다. 특히 기관지 천식의 자가 진단법 중 하나 이상의 증상이 있으면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전문의에 따르면 △밤에 숨이 차거나 심한 기침으로 잠을 깬 경험이 자주 있다 △기침 감기에 자주 걸리고 한 번 걸리면 3주 이상 지속된다 △감기약이나 혈압약 복용 후 숨이 가빠져서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운동 중이나 운동을 마치고 난 후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 △추운 날 외출하면 기침이나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오고 가슴이 답답하다 △밤에 잘 때 똑바로 누우면 가슴이 답답하며 옆으로 누워 자면 편하다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있다 △눈이 자주 가렵거나 몸에 두드러기, 가려움증 등이 있다 등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천식 진단을 받으면 생활 속 환경관리와 실천도 빼놓을 수 없다.

우선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계절이나 미세먼지, 황사가 심한 날은 외출을 자제하고 필요 시 황사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한 후 외출을 할 필요가 있다. 또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 씻기, 양치질을 해야 한다. 또 실내 환경도 신경 써야 한다. 천 소재 소파 대신 가죽 소파를 사용하고 카펫, 두꺼운 이불 등은 없애는 것이 좋다. 이불이나 침대 커버는 주 1회 55℃ 이상의 뜨거운 물로 세탁 후 햇빛에 말려 사용하는 게 좋다.

약물치료도 진행한다.

우선 천식조절제는 기관지 염증을 조절하는 약으로 증상완화제보다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지만, 장기적으로 천식을 치료하는 약물이다. 증상이 없어도 매일 규칙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에는 사용 후 반드시 입을 헹궈야 한다. 또 증상완화제는 천식 증상이 갑자기 심해질 때 사용하는 약제로, 일시적인 증상 호전에는 효과적이나 염증완화 효과가 없으므로 증상완화제만 사용하면 천식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또 알레르기 면역요법으로 알레르기 환자에게 원인 알레르기 성분(알레르겐)을 낮은 농도부터 소량씩 피하주사 또는 설하경구복용을 반복, 원인 알레르겐에 대한 감수성을 약화시켜 증상의 호전을 유도한다. 원인 알레르겐을 알레르기 피부반응검사,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면역요법은 유지용량에 도달한 후 6개월 이내에 효과가 나타나며 대개 3~5년 이상 꾸준히 치료하여야 한다.

금연도 필수다. 담배를 피우면 4천 가지 이상의 해로운 화학물질에 노출되어 천식이 악화되고, 천식발작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져 기도를 영구적으로 손상시킬 가능성이 높다. 또 기도 내의 섬모를 손상시켜 감염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거기다 천식약의 치료 효과도 감소시킨다.

영남대병원 진현정 교수(호흡기·알레르기내과)는 "평소에 조절을 잘하더라도 날씨 변화, 운동, 자극성 가스, 감기 등의 여러 가지 악화 요인에 의해 갑자기 증상이 나빠질 수 있고 때로는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면서 "그런 만큼 평소 악화 징후 등을 잘 확인하고, 그에 따른 대처법도 익혀둘 필요가 있다. 그리고 증상이 완화됐다고 하더라도 이런 상황이 생겼을 경우는 추후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도움말=진현정 영남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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