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 사회' 경북, 노인학대 신고-상담건수 해마다 증가세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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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14   |  발행일 2020-06-15 제2면   |  수정 2020-06-16
2017~2019년 3년간 경북 노인보호전문기관이 판정한 노인학대는 총 1천246건
2017년 320건이던 노인학대 판정 건수, 2018년 432건, 지난해 494건으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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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연락을 끓고 살다가 어머니를 모시겠다며 갑자기 찾아온 A(여·54)씨. 하지만 그는 어머니 B(80)씨의 신분증과 통장을 빼앗고 수시로 모욕적인 언행을 일삼았다. 더 나아가 어머니의 식사를 제대로 챙기지 않는 등 신체적·경제적·정서적 방임학대도 저질렀다. 사실상 감금 상태에 있던 어머니는 딸의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집에서 탈출했고, 마을이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지난해 경북노인보호전문기관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B씨의 자립을 도왔다. 

 


가족뿐 아니라 노인을 보호해야 할 요양시설에서 학대가 자행된 경우도 있다. 2018년 11월 경북 고령 한 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가 80대 남성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요양원 원장 등은 책임을 통감하고 사직했으며 폭행 혐의 등으로 요양보호사에 대한 경찰 수사가 이뤄졌다.


노인학대예방의 날(6월15일)이 지정된 지 4년째를 맞고 있지만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경북지역에선 해마다 노인학대 신고·상담 건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경북도에 따르면 2017~2019년 3년간 경북 노인보호전문기관이 판정한 노인학대는 총 1천246건이다. 신고는 4천616건, 상담은 3만6천504건이었다. 상황의 심각성은 노인학대가 만연해 있고 이에 따른 신고·상담 건수가 해마다 증가세에 있다는 데 있다. 2017년 320건이던 노인학대 판정 건수는 2018년 432건, 지난해 494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경북은 지난해 3월 말 기준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지난 5월 말 현재 경북지역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56만명으로 경북인구의 21.2%에 달한다. 경북사람 5명 가운데 1명이 노인이란 얘기다. 


이 같은 초고령화 사회에서 노인학대가 증가함에 따라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노인학대는 노인에 대한 신체·정신·정서·성적 폭력뿐 아니라 경제적으로 착취하거나 유기·방임하는 행위까지 모두 포함된다. 가족과 요양보호시설 종사자 등 누구나가 가해자가 될 수 있다. 

 

특히 노인학대 대부분이 가정에서 발생해 적극적 신고 등이 없으면 적발이 쉽지 않다. 2018년 기준 전국에서 발생한 노인학대 5천188건 가운데 89.0%인 4천617건이 가정 내에서 발생했다.
 

경북도는 노인학대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도내 전역에서 노인학대 근절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권역별 노인보호전문기관을 운영해 노인학대 신고 운영, 사례 상담 및 신고접수, 학대예방 및 재발방지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가정 내에서 노인학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누구나 노인이 된다. 노인학대는 곧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15일 노인학대예방의 날을 맞아 이달 말까지 각 시·군과 함께 노인학대 예방 집중 홍보에 나선다"고 말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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