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불고호텔 엑스코, 대구지역 행사 대행업체 '현대에스라이프'에 매각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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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17   |  발행일 2020-06-17 제15면   |  수정 2020-06-17
매각협상 끝내고 이르면 이달말 인수…호텔영업 유지키로
"미래 생각해 투자 결심…이벤트·서비스 확대 등 시너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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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스라이프에 매각된 인터불고호텔 엑스코.

'인터불고호텔 엑스코'가 대구지역 행사 대행업체인 '현대에스라이프'에 매각됐다.

16일 현대에스라이프에 따르면 현대에스라이프와 인터불고호텔 엑스코는 지난해 11월 매각과 관련된 협상을 마무리하고 계약서를 작성했다. 현대에스라이프는 2002년 상조회사로 시작해 결혼 전시 및 행사 대행 등 다각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매출액은 82억5천875만원(2019년 12월 기준)이다. 현대에스라이프의 호텔 인수는 이르면 이달 말에서 7월 초로 예상된다. 지난해 인터불고호텔 엑스코가 신청한 기업회생절차가 올해 2월 기각되면서 이르면 이달 말 법원의 매각허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봉상 현대에스라이프 회장은 "지난해 11월 계약서를 작성했고 이르면 6월 말에서 7월에는 경영권 등 운영과 관련된 것을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코로나로 지역 여건이 어렵지만 미래를 생각해 투자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호텔 인수를 통해 회원들에게 이벤트와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회원을 대상으로 결혼식 등 다양한 행사를 다채롭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인터불고호텔 엑스코는 모 그룹인 인터불고 그룹이 금융부담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면서 여러 번 매각설이 나돌았다. 실제로 2016년 10월에는 인터불고호텔 엑스코가 의료기관 컨소시엄과 매각을 진행한 바 있으나 성사되진 않았다.

당시 매각을 준비했던 사업자 측에서 호텔을 메디텔 형태로 개조해 중국 의료관광객 등 해외 환자를 유치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전시컨벤션시설인 엑스코의 경쟁력이 약해질 것이란 우려가 많았다. 엑스코가 숙박·연회시설 등 주변 인프라가 부족해 대형 전시행사 유치에 실패한 경우가 많았던 상황에서 호텔마저 의료시설로 변할 경우 엑스코의 경쟁력은 더욱 떨어진다는 것이다. 현대에스라이프는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인터불고호텔 엑스코를 호텔 그대로 사용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지역호텔업계 관계자는 "인터불고호텔 엑스코가 호텔이 가진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는 건 지역을 위해서 다행"이라며 "호텔이 가진 상징성은 관광·기업 등 다양한 범주를 포함해 상당하다. 지역 대표 호텔에 타 시설이 들어설 경우 지역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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