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말차단 마스크 재고 확인 쉽지 않아...시민 불편 이어질듯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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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02 16:04  |  수정 2020-07-02 16:04  |  발행일 2020-07-03 제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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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9시 대구 달서구 한 대형마트 앞.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지난 1일부터 비말차단용 마스크가 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하면서, 시민들이 대형마트와 편의점을 옮겨다니며 마스크 입고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공적 마스크 첫 입고 당시와 같은 모습이 재현되고 있는 셈이다. 정부 차원에서 판매 현황 파악이 가능한 공적 마스크와 달리 재고 현황 파악이 쉽지 않아 당분간 이러한 불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오전 9시 대구 달서구 A대형마트 앞에선 시민 100여명이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오전 10시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서다. 대기 줄 가장 앞에 있던 김모씨(여·69)는 "6시반쯤 왔다"며 "오프라인 판매가 시작됐다는 소식에 초등학생 손자 선물로 주기 위해 전날 오전 8시쯤 왔는데 매진돼 살 수 없었다"고 했다. 김씨는 "한 박스 이상을 사고 싶은데 내일도 마스크가 들어오는지 궁금하다. 일단 내일도 일찍 와서 줄을 설 예정"이라고 했다.

오전 9시30분이 되자 직원이 '교환권'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이날 나눠준 교환권은 총 100장. 교환권을 받지 못한 시민들은 "내일은 몇 세트 들어오냐"고 물었다. 한 시민은 "마트로 오면서 편의점도 들러봤는데 아무데도 없었다. 처음 KF 마스크 판매가 시작될 때처럼 허탕만 치고 다니게 생겼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A대형마트 관계자는 "어느 판매처든 언제, 몇 장이 입고 된다고 단정짓기 어렵다고 보면 된다. 미리 와서 줄 서기 시작하는 시간대가 점점 앞당겨질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공적 마스크 판매 초기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면서, 일각에선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당분간 공적 마스크 제도에 포함시켜 공급 안정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적마스크의 경우 정부에서 제공하는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영되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재고 현황을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굿닥과 웨어마스크·마이마스크 등 10여 곳의 개발사에서 판매 장소와 재고 등을 알려주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의 포털 업체도 자사 지도 앱을 통해 마스크 정보 제공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면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아직 재고 현황을 파악할 방법이 없다. 판매 과정에서 구매자의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해 판매 정보가 자연스럽게 기록되는 공적 마스크와 달리, 비말 차단용 마스크는 이러한 절차를 거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마스크 재고를 어느 정도 확보하고, 판매할 것인가는 가맹점이 결정하는 사안이어서 본사가 관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편의점 업계의 설명이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공적 마스크는 정부가 판매를 통제했고 그 데이터를 공개했지만,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공적 마스크도 아니고 본사와 가맹점이 특정 물품 재고를 실시간으로 공유하지 않아 앱에 현황을 표시하는 게 시스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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