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어이없는 확진자 판정 오류…대구시 긴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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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08   |  발행일 2020-07-08 제27면   |  수정 2020-07-08

대구시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했던 2명이 질병관리본부의 권고로 재검사를 받은 뒤 음성으로 확인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간혹 발생했던 '위양성(false positive)' 사례가 대구에서 발생한 것이다. 위양성은 음성이어야 할 검사 결과가 잘못된 검사 등에 의해 양성으로 나온 경우를 말한다.

위양성으로 확인된 사람은 지난 3일 확진자로 판명돼 격리 중이었던 달성군 유가초등 3학년 남학생 1명과 경명여고 최초 확진자와 접촉한 60대 여성이다. 대구시는 이들의 바이러스 Ct값이 음성 기준인 33.6에 근접한 수준이어서 음성인지 양성인지 다시 검사해야 했지만 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가 두 사람의 Ct값이 높다는 이유로 재검사를 권고했고, 뒤늦게 다시 검사한 결과 두 명 모두 음성으로 나온 것이다.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검사량이 다량 몰리면서 재검사 여부를 간과했다는 것이 대구시의 해명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자가격리 등 심리적 충격을 입은 데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시스템이나 기술적 문제를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했지만, 대구시의 실수로 적지 않은 수의 시민들이 피해를 입었다. 코로나 진단에서 한 번의 착오는 사회적으로 큰 피로도를 가져오게 돼 있다. 확진판정을 받은 당사자와 그 가족, 접촉자들이 당했을 신체적·정신적 충격은 엄청났을 것이다. 그리고 유가초등 학생의 밀접접촉자 62명은 진단검사를 받아야 했고, 이 학교 전교생 1천668명이 등교를 하지 못했다.

위양성 사례가 대구에서 처음 나온 것은 아니지만, 대구시는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철저히 되짚어 봐야 한다. 유가초등 학생의 경우 Ct값이 높게 나와 당연히 재검사를 받아야 했다. 그런데 어떻게 바로 확진자로 발표할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동안 대구에서 확진자가 줄어들자 방역당국이 심리적으로 느슨해진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대구시가 항상 시민들에게 주문하듯이 지금은 긴장을 늦출 때가 아니다. 곧 올지 모르는 2차 대유행을 대비해야 할 시기다. 시민들이 코로나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질 때까지 방역당국은 절대 방심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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