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평화시장 닭똥집골목 명품 테마로드 조성 본격화

  • 서민지
  • |
  • 입력 2020-08-08 07:24  |  수정 2020-08-08 07:31  |  발행일 2020-08-08 제6면
내년 12월까지 10억원 투입
레시피·브랜드 개발 등 계획
전문가 "간판 교체로는 안돼
흥행에 도움 줄 콘텐츠 필수"

대구 평화시장 닭똥집골목 명품 테마로드 조성이 이달부터 본격화된다.

7일 대구 동구청은 평화시장 닭똥집골목 명품 테마로드 조성을 위한 태스크포스(TF) 실무추진단 회의를 개최했다. 4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닭똥집 골목의 특성을 살리고, 지역문화 관광자원과 연계해 머무를 수 있는 '먹거리 관광 테마로드'로 육성하겠다는 게 동구청의 구상이다. 사업은 내년 12월까지 진행되며, 국비 5억원과 시비 5억원 총 10억원이 투입된다.

닭똥집 골목명품 테마로드 조성사업은 지난해 4월 행정안전부의 지역골목경제 융·복합 상권개발 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당시 대구시는 사업 추진 후 발생할 수 있는 '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해 지자체·임대인·상인·주민 간 상생협력을 위한 협의가 모두 완료했다.

이에 동구청은 오는 10일 관련 용역(9천200만원) 착수 보고회를 열 계획이다. 이 용역의 주된 과업은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골목 특성에 맞는 브랜드와 캐릭터, 홍보마케팅을 개발하는 것이다. 또 6억원을 들여 테마별 경관조명 조성, 시장안내 체계개선, 광장무대 조성, 고객 편의시설 정비, 상인 커뮤니티공간 조성 등 테마거리 특화환경을 조성한다. 더불어 공동 브랜드상품 제작, 특화 레시피 개발 및 전수, 상인 의식교육 등을 진행한다.

이 밖에 공공 와이파이 존을 설치하고, 주변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똥집골목 홍보용 안내문구를 노출할 수 있는 방법이나 배달앱 가입 관련 등에 대해서도 검토한다.

TF실무추진단은 향후 수시 협업체제를 토대로 중간(2회)·완료(1회 )보고회를 열고, 이 과정에서 나온 결과를 디자인과 실시설계 등에 적극 반영키로 했다.

일각에선 닭똥집골목 명품 테마로드 조성사업이 '그저 그런' 맛 골목이 돼 버린 다른 많은 골목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철저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혜수 경북대 교수(행정학부)는 "새 간판만 세우고 거리 정비만 한다고 방문객이 늘어나는 게 아니라 거리를 활성화시킬 만한 소프트웨어적인 콘텐츠와 테마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기철 동구청장은 "닭똥집 골목은 전국에서 한 군데도 없다. 닭똥집 골목을 동구만의 것이 아니라 '똥집'하면 '대구'를 곧바로 연상할 수 있게끔 대구 대표 골목으로 만들겠다"며 "또 기름에 튀기지 않고 내는 닭똥집 요리를 장기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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