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세상] 스타가 떴다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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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28   |  발행일 2020-08-28 제22면   |  수정 2020-08-28
코로나 속 대구 스타기업들
어려움 극복하는 모습 대단
中企엔 대출금리 상관없이
자금공급이 적은 '시장실패'
별도의 정책으로 밀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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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업 대구테크노파크 원장

지난 10일 대구시는 2020 스타기업 8개사와 프리스타기업 12개사를 발표했다. 코로나19가 몰아쳐 제조업 가동률이 60%대를 오르내리는 상황에서 오로지 버티기도 힘겨운데 튀어 오르는 이들 기업들을 보면 대단하기 이를 데 없다. 하늘이 어두워질수록 별들은 더욱 밝게 빛나는 법이다.

스타기업 8개사는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 30% 이상을 기록했으며 평균 수출액도 40억원 이상이다. 이들은 맞춤형 신속 지원, R&D과제 발굴 및 기획, 애로기술 해결, 경쟁력강화자금 및 경영안정자금 우대금리 적용혜택 등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된다. 이 사업은 창업기업들이 성장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중견기업 혹은 월드클래스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근본적인 목적이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를 대비할 때 현대산업사회에서 흔히 인용되는 것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은 선·후진국 가릴 것 없이 대기업에 비해 기업성장에 필수적인 자금, 인력, 기술, 정보 획득에서 본질적인 어려움을 갖고 있다. 작은 규모에서 오는 구조적 취약성, 대기업에 대한 의존성과 이에 의한 종속적 관계는 세계적으로 특별한 예외가 없으며 이에 대한 개선문제는 어느 국가 할 것 없이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메뉴다. 그러면 왜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자금 등의 자원 획득에서 언제나 불리한 입장에 있을까?

중소기업이 대출을 신청하면, 금융기관은 이미 잘 알려진 대기업과 달리 보통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의 사업 전망이나 신용도를 낮게 평가하기 때문에 신용도가 떨어지는 기업에게 일반적으로 적용하는 위험도 가산 고금리보다는 확실한 담보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기관이 대출조건으로 담보를 요구하게 되면 대출금리가 제 기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게 되고, 당연히 담보능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은 높은 대출금리를 줄 의사가 있어도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없게 된다. 이로 인해 중소기업에는 대출금리 수준에 상관없이 자금이 적게 공급되는 이른바 '시장실패'가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시장실패란 자금시장에서 신용도가 낮은 기업에게는 위험도를 가산한 높은 금리를, 신용도가 높은 기업에게는 우대금리를 적용해 금리수준에 따라 자금공급 규모가 결정되는 시장의 원리가 작동하지 못하는 상황을 뜻한다. 못 가진 자는 못 가졌기 때문에 계속 못 가지는 것이 못 가진 자의 악순환이다. 이 시장실패가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에서 운용하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별도의 정책이 필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

2007년 이후 대구 스타기업은 45개 기업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21개 기업은 월드클래스 300기업으로 성장했으며, 대구 제조업 생산액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5+1 미래형 신산업 분야 기업 비율이 50%까지 높아졌다. 한마디로 대구 산업의 미래를 이끌고 있다. 경영 성과는 외부여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임직원들의 마음가짐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국내외 판로가 막혀 힘들어 하지만 언젠가 시장이 다시 열릴 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신제품 개발에 몰두하는 기업들도 많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오늘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보며 우리 기업인들이 조금 더 용기를 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권업 대구테크노파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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