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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뉴스] 대구 향토사학자 1세대, 전 대구시 녹지과장 이정웅씨 "향토사 연구가 활성화되었으면...."

  • 송은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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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1-11   |  발행일 2021-01-13 제13면   |  수정 202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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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국립대구박물관에서 만난 향토사학자 이정웅 선생이 향토사 연구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오늘 박물관에 잘 왔어요. 테마 전시가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의성군 단밀현지 증보판 작업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역시 향토사는 발품을 팔아야 돼요."

한파가 몰아치던 지난 9일 국립대구박물관에서 향토사학자 이정웅(77·대구시 북구 태전동)선생을 만났다. 한파도 고령의 나이도 그의 향토사 연구에 대한 열정은 막지 못했다. 경북 의성군 단밀면 출신인 그는 1969년 농림직 공무원으로 대구와 첫 인연을 맺었다. 34년 공직생활을 줄곧 농산·산림 분야에서 보냈던 그는 2003년 대구시 녹지과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쳤다. 대구를 숲의 도시로 변신케 한 '푸른대구가꾸기사업'과 2002년 완공된 '대구수목원'이 그의 작품이다.

평소 향토사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퇴직 후 본격적으로 향토사 연구에 매진했다. 당시만 해도 향토사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고 선행연구나 선행향토사학자들도 없었다. 그의 향토사 연구 시작에 첫 나침반 역할을 한 것은 1977년 대구시에서 발간한 '달구벌'이라는 책자였다. 2003년 대구지하철참사를 계기로 몇몇 향토사에 관심 있는 이들과 함께 '달구벌 얼 찾기 모임'을 결성했다. 대구가 위기를 극복하고 발전하려면 대구 역사와 정체성을 먼저 바로 세워야 한다는 게 모임 결성의 목적이었다. 모임은 제일중 정원에 있는 연구산 거북바위 방향을 옛 기록에 의거 본래대로 되돌리고, 일제가 박아놓은 팔공산 정상 쇠말뚝도 제거했다.

그가 향토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계기가 있었다. 산림공무원으로 있을 때 산불 발생 시 진화요원의 투입로 확보와 방화수 공급처로 사용할 저수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틈만 나면 대구지역 산을 오르내렸다. 이 과정에서 마을마다 유물·유적·전설 같은 소중한 문화유산들이 많이 남아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이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정리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대구향토사를 주제로 여러 권의 저서를 냈다. '나의 사랑 나의 자랑 대구', '대구가 자랑스러운 12가지 이유', '달성의 나무기행', '푸른 대구이야기', '대구 수목원' 등이다.

그는 바람이 있다. '경산학', '대구학', '현풍학' 같이 지역 향토문화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향토사 연구가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것. 그가 대구 북구 칠곡지역 향토문화를 연구하는 '팔거역사문화연구회' 초대회장을 지낸 것도 그 때문이다. 동시에 지역별로 활동하고 있는 대구 향토사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기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현재 그는 대구지역 향토사학자들과 함께 가칭 '대구향토문화연구회' 결성을 준비 중이다.

"대구에는 지자체별로 역량이 뛰어난 향토사학자들이 많아요. 그들을 한 데 아우를 수 있다면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요. 향토사학자들은 늘 야전에서 발품을 팔기 때문에 연구소나 문헌 자료에서 만날 수 없는 소중한 자료들을 많이 가지고 있거든요."
글·사진=송은석 시민기자 31691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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