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대구 동구 용진마을의 '헛담' 아시나요

  • 채건기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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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11   |  발행일 2021-04-14 제12면   |  수정 2021-05-1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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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진마을 채봉수씨 주택의 대문에서 본 헛담. 바로 보이는것은 아래채, 그 뒤가 안채다.


대구시 동구 신용동은 지금 복사꽃이 한창이다. 왕건길1길 코스인 한실골을 걸어서 열재를 지나 걷다 보면 사방이 자줏빛 복사꽃길이다. 이 동네은 용진마을로 불리는데 노태우 대통령 생가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50여 호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정겨운 산골 마을이다.

마을 중간쯤에는 130년 지난 농가 고택이 있다. 채봉수(62)씨가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촌집인데 구조가 특이하다. 안채·아래채·초당채·도장채·정랑채·헛간·우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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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진마을 채봉수씨 주택의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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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진마을 채봉수씨 주택의 우물.


집은 전형적인 'ㅁ'자 구조로 아래채 마루 종도리에는 계사년(1893년)에 상량했다고 적혀있고 대지면적은 200평이 넘는 마당 넓은 큰집이다.

안채 마루뒷문의 바로 앞에는 사람이 들어갈 만한 커다란 옹기가 땅에 묻혀 있는데 단단한 뚜껑으로 덮어서 땅표면과 같게 해놓았다. 안방 옷장안 위에는 천정에 숨을 공간도 있고 초당채에는 디딜방아와 머슴방도 딸려있다. 도장채에는 나락뒤주가, 고방에는 큰옹기와 오래된 농기구가 많아 민속농업박물관에 온 것 같았다.

또 아래채 좌측엔 돌담도 있고 바깥마당이 넓어서 한집인데도 두 집 같이 보였다. 아래채는 초가로 오랫동안 남아 있었는데 십여 년 전에 지붕개량했다고 한다.

이 집에서 눈길를 끄는 것은 차면담(헛담)이다. 길이4m 높이 1.8m 돌담으로 폭도 넉넉하다. 대문에서 들어설 때 안채가 바로 보이지 않도록 가림벽 있다는 것이다. 보통 헛담은 덕망있는 양반가에서 내외 구분과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두는것인다. 이집은 옛날에 상당한 영향력 있는 양반집이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글·사진= 채건기 시민기자:ken497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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