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은주(경일대학교 항공서비스학과 조교수)...다시 날갯짓을 할 항공산업

  • 김은주 경일대학교 항공서비스학과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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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30   |  발행일 2021-04-30 제20면   |  수정 2021-04-30 08:50

김은주
김은주〈경일대학교 항공서비스학과 조교수>

코로나19 시대가 1년 이상 지속되면서 항공산업은 말 그대로 개점휴업상태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항공 등 대형 항공사의 영업적자나 저비용항공사의 폐업이 항공업계의 어려움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렸다. 여기에 더해 국내외가 좁다면서 날아다니던 파일럿과 승무원들은 언제 다시 제복을 입고 항공기에 오를지 모른다는 이야기들도 전해졌다. 항공과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는 여행산업도 초토화됐다. 여행사를 하는 지인은 정부지원금을 받아서까지 버티다가 간판을 내렸다.

이 같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항공산업은 다시금 새로운 날갯짓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무착륙비행을 시도했으며 올해는 무착륙비행 공항을 더 늘렸다. 인천공항으로 제한돼 있는 무착륙 국제선 관광비행을 다음 달 초부터 김포·김해·대구공항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대구공항이 여기에 포함된 것은 고무적이다.

세계적으로도 항공산업의 회복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멈추어선 전 세계 항공 수요가 2024년에는 회복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활발해지면서 항공산업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4월 들어 18일까지 전국 14개 공항을 이용한 국내선 항공여객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325만명보다 9% 늘어난 356만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고 백신여권에 대한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해외여행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러다 보니 국내선 항공여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을 이용해 항공산업과 여행산업이 함께 되살아 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제주도에 많이 집중되어 있는 국내 항공여행을 다른 국내 공항이 위치하고 있는 지역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국내 항공여행의 경우 장거리 운전을 하지 않고 이동시간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주말을 이용해서도 충분히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다.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기 전까지 국내 항공노선을 다변화하는 것은 물론 공항 인근의 관광지와 연계된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무착륙 비행 상품에 대해 수요가 입증된 만큼 보다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기내 면세품의 종류를 다양하게 하거나 이용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법도 하나가 될 수 있다. 항공사에서도 단순히 비행만 하는 것이 아니라 탑승객들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는 것이다. 업체 우수사원 축하 모임을 유치한다거나 '도쿄 올림픽을 하늘에서'라는 슬로건으로 우리나라 선수가 출전하는 빅 게임을 하늘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

항공 관련 전공학생들에게도 '희망'을 갖고 더 크게 열릴 항공관광시대를 대비하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현재 항공산업의 어려움은 미래를 점칠 수 없고 고민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 극복 이후 가장 하고 싶은 것이 여행이라는 설문조사 결과는 항공 및 관광업이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한다.

필자 역시 2000년 대한항공 객실승무원 공채로 입사를 할 당시 이전의 IMF를 겪으며 한동안 채용이 없었다가 경기가 회복되면서 다시금 여행수요가 일어나고 항공사에서 많은 인원을 채용하면서 기회를 얻었다. 빠른 시일 내에 항공기를 타고 미소를 지을 학생들의 모습을 그려본다.
김은주〈경일대학교 항공서비스학과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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