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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성훈 (청도군선관위 지도홍보주무관)...5월10일, 유권자의 날

  • 이성훈 〈청도군선관위 지도홍보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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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07   |  발행일 2021-05-07 제20면   |  수정 2021-05-0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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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훈 〈청도군선관위 지도홍보주무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윤여정 배우가 대한민국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여 온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다. 미국에 이민·정착한 한국인 가정의 할머니 순자역으로 출연하여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아닌, 윤여정 배우만의 연기로 전 세계 영화팬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미나리는 얼마 전 국내 누적 관객 100만명을 넘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이기에 더욱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다. 영화 미나리 중에서 순자가 손주에게 하는 말이 있다. "미나리는 어디서도 잘 자라고,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건강하게 해줘." 여기서 미나리는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평등'을 상징한다.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뜻이다.

우리 주변에도 이러한 보편적 평등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바로 내년에 있을 제20대 대통령선거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그것이다. 잘 사는 사람이든 못 사는 사람이든, 권력이 있든 없든 간에 우리에게 주어지는 표는 단 1표씩이다. 이 표들이 모여서 국민의 목소리를 만들어내고 국가의 주권을 창출해내는 것이다.

내년의 양대 선거가 아직 너무 멀리 있다고 생각되면 다가오는 5월10일이 유권자의 날임을 떠올려보자. 우리나라에서 치러진 최초의 근대적 선거는 일제로부터 광복 이후 실시한 1948년 5월10일 총선거였다. 5·10 총선거로 선출된 대표들로 구성된 제헌의회에서 대한민국 헌법을 제정하였고, 이때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하여 국민주권의 원칙을 온 세상에 천명하였다. 5·10 총선거는 특정 연령 이상이면 국민 누구에게나 투표권을 부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우리는 선거권이 당연히 주어진 것처럼 여겨지지만, 외국의 경우를 보면 선거권은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투쟁하여 얻어낸 권리였다. 프랑스에서는 1789년에 시민혁명이 일어났지만 시민들에게 선거권이 주어진 것은 그보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인 1848년이었고, 영국은 1913년 여성참정권 운동가인 에밀리 다이비슨이 "여성에게도 투표권을 달라"고 외치며 달리는 경주마에 뛰어들었던 사건이 발생하고서도 15년이 지난 1928년에 여성들에게 선거권이 주어지게 된다. 또한 인종의 도가니라 불리는 미국에서는 1863년 1월1일 노예제 폐지 후 무려 100여 년이 지난 1965년 8월에서야 흑인들도 투표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듯 한 국가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선출하고 국가의 정책을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권이 주어지기까지 많은 희생과 오랜 시간이 필요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최초의 근대적 선거가 치러진 5월10일을 기념하여 2012년부터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유권자의 날로 정하고 유권자의 날부터 1주일을 유권자 주간으로 정해 올해 10회째에 이르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유권자의 날을 기념하여 코로나19 시국이지만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각종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유권자의 날이 선거권은 당연히 얻어진 것이 아니라 많은 희생을 대가로 얻어낸 소중한 권리임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성훈 〈청도군선관위 지도홍보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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