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백신 망설임

  • 원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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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16   |  발행일 2021-06-16 제27면   |  수정 2021-06-16 07:14

"코로나 백신 맞았나요?"요즘 자주 듣거나 하게 되는 질문이다. 그런데 "아뇨~, 좀 있다가 맞으려고 합니다"라는 답변이 적지 않다. 왜 미적거리느냐고 묻게 되고, '좀더 안전한 백신이 나오면 그때 맞겠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백신 접종후 혈전이 생겨 사망한 사례 때문에 주저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른바 '백신 망설임(vaccine hesitancy)' 현상이다. 백신 망설임은 백신 주사가 준비돼 있는 데도 맞기를 거부하거나 미루는 심리를 말한다.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불신·공포가 상존, 접종률 상승을 더디게 만든다.

물론 방역당국과 의료계는 백신을 맞는 게 최선이라고 설명한다.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안전운행이라면, 백신 접종은 안전벨트에 다름 아니라는 것이다. 안전성이 입증된 백신들도 속속 나오고 있지 않느냐면서 안전벨트를 왜 거부하느냐고 지적한다. 미국에서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안전성 모니터링하에서 COVID-19 백신을 접종했다는 것이다. 2020년 12월14일에서 2021년 5월31일까지 미국에서 2억4천500만회 이상 백신이 투여됐고, 보편적인 부작용은 있었지만 그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한다. 보편적 부작용은 부어오름·발적·통증·발열·두통·피로·근육통·오한·메스꺼움이었다. 드물게 나타난 심각한 부작용은 두 가지였는데 아나필락시스(과도한 알레르기 반응)와 혈소판 감소증 동반 혈전증이다. 혈전은 백신 접종을 받은 18~49세 여성 100만명당 7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혈전은 50세 이상 여성과 모든 연령의 남성들에게는 더욱 드물게 발생한다고 한다.

사람들은 가짜뉴스에 휘둘리기 쉽다. 영국에서는 5분마다 한 사람이 심장 마비를 겪고, 또 한 사람이 뇌출혈을 겪으며, 매년 60만명 이상이 숨진다. 이런 상황에서 백신 접종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백신과는 상관없는 심각한 병세를 겪는 사례도 당연히 나온다는 것이다. 우연히 발생하는 건강문제를 백신 때문으로 오인해서는 안된다는 게 의료계의 지적이다. 원도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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