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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공원 항공뷰 사진. 개장 50여년 만에 CCTV가 설치될 예정이다. 대구 지도포털 캡처 |
대구 달성공원에 방범용 CCTV가 설치된다.
최근 달성공원 CCTV 시스템 설치공사 업체가 선정됐다. 지난 18일에는 CCTV 설치를 위한 현장조사가 진행했다.
CCTV 설치 공사는 달성공원관리소의 요청에 따라 이뤄지게 됐다. 시비 4천984만 원이 편성됐으며, 이르면 8월 중으로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달성공원에 CCTV가 설치된 것은 '황조롱이 실종 사건'(영남일보 2021년 1월 29일자 보도) 때문이다. 지난해 12월27일 밤 달성공원 소조류사(작은 새를 가둬 기르는 우리)에 있던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두 마리가 자취를 감췄다. 다음 날 아침 순찰을 돌던 직원이 우리 잠금장치가 훼손된 것을 확인했다. 달성공원관리사무소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나 사건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공원 내에 CCTV가 단 한 대도 없었기 때문이다.
달성공원은 연면적 12만9천700㎡ (3만9천234평) 규모에 천연기념물 조류 6종을 포함, 600여 마리의 동물을 관리하는 도심공원이지만, 최소한의 방범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였음이 '황조롱이 실종 사건'을 통해 드러났다. 동물 보호와 분실 및 도난 등의 사고에 대비해 CCTV를 설치한 타 시·도의 도심공원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대구시가 달성토성 복원, 동물원 이전을 추진하면서 노후된 달성공원 시설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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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대구 달성공원. 공작사 한 켠에 황조롱이를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
달성공원에 CCTV가 설치됨에 따라 사각지대 없이 동물원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달성공원관리소 관계자는 "CCTV 설치를 조속히 완료해 도난, 분실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시민들이 안심하고 달성공원을 찾을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달성공원사무소는 이달 9일 서울대공원으로부터 황조롱이 2마리를 분양받았다. 기존에 머물던 소조류사가 아닌 공작사 한 켠에 황조롱이를 위한 별도의 공간을 마련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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