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태권도 사상 첫 '노골드'...이다빈 아쉬운 '은빛 발차기'(종합)

  • 최시웅
  • |
  • 입력 2021-07-28   |  발행일 2021-07-28 제23면   |  수정 2021-07-28 07:58
림프종 투병 인교돈 3위 투혼

2021072701000879100035461
27일 일본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태권도 67㎏ 초과급 결승에서 한국 이다빈이 세르비아 밀리차 만디치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종주국 한국의 마지막 금빛 발차기 도전이 무산됐다. 한국은 태권도 종목 마지막 날인 27일 여자 67㎏초과급에 출전한 이다빈(25·서울시청)이 은메달, 남자 80㎏초과급 인교돈(29·한국가스공사)이 동메달을 추가하면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대회를 마쳤다.

이다빈은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경기 마지막 날 여자 67㎏초과급 결승에서 밀리차 만디치(세르비아)에게 7-10으로 져 은메달을 수확했다.

경기 초반 많은 실점을 내준 것이 패착이었다. 1라운드 밀리차에게 0-5 리드를 내준 이다빈은 2라운드 적극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면서 3-6까지 추격했다. 마지막 라운드 이다빈은 6-6 균형을 맞췄으나, 경기 종료를 30초가량 앞둔 상황에서 주먹 공격으로 1점을 빼앗겼고 이어 몸통 발차기 공격으로 2점, 감점으로 1점을 내주면서 7-10으로 패하고 말았다.

준결승에서 영국의 비안카 워크던에게 '버저비터' 대역전극을 보여주며 결승에 올랐다. 3라운드 막판까지 22-24로 끌려갔으나 종료 직전 왼발을 상대 얼굴에 꽂으며 짜릿한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이다빈은 결승 막판까지 이번 대회 한국 태권도 대표팀의 유일한 금메달을 기대케 했지만, 아쉽게 패배하고 말았다.

2021072701000879100035462
27일 일본 마쿠하리 메세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태권도 80㎏ 초과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 인교돈이 승리 후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인교돈은 생애 첫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챙겼다.

인교돈은 이날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태권도 남자 80㎏초과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슬로베니아의 이반 콘라드 트라이코비치를 5-4로 누르고 동메달을 땄다.

인교돈은 2014년 대학생 시절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오르고도 다음 해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은메달을 따며 재기에 성공했다. 2019년 완치 판정 이후 뒤늦게 얻은 올림픽 출전 기회에서 메달을 수확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00 시드니 올림픽 이래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