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큰 꿈] 다양한 특별프로그램으로 학생 수 늘어나는 영주 장수초등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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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07   |  발행일 2021-08-09 제15면   |  수정 2021-08-09 07:59
딸기농장 체험학습·해오름 농장 진로 체험학습·백두대간 수목원 체험학습·서점탐방 체험학습 등 진행
시내 큰 학교에선 경험할 수 없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의 기회 제공돼 학부모들의 호응
장수초_딸기밭체험
경북 영주 장수초등학교 학생들이 딸기 밭 체험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장수초등 제공>
경북 영주시 장수면에 위치한 장수초등학교는 1930년 개교해 지금까지 약 7천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 있는 학교였지만, 현재는 전교생 47명의 작은 학교다. 학생 수가 계속 줄어 폐교 위기까지 걱정할 정도였으나 2019년 경북도교육청 특색사업으로 시작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 이후 학생 수가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장수초등은 영주 시내에서 6㎞가량 떨어져 도심과 10분이면 갈 수 있어 자유학구제 시범 운영학교로 지정된 후 영주 시내 학생들이 꾸준히 전·입학하고 있다. 학생 수 감축으로 2018학년도에 5학급이던 학교가 자유학구제 운영으로 6학급으로 편성됐고, 복식학급이 해소돼 학생들의 교육 여건도 개선됐다. 3년째 자유학구제 운영을 통해 현재까지 17명의 학생이 전·입학했다.

특색사업은 전교생이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학습을 꼽을 수 있다. 다양한 학생 중심 체험프로그램·각종 진로 체험프로그램·학생들이 주도해 진행하는 학교 행사 운영 등이다.

장수초_백두대간수목원체험학습
경북 영주 장수초등학교 학생들이 국립백두대간 수목원 현장학습 체험을 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수초등 제공>

올해 상반기만 해도 전교생이 매일 등교해 딸기농장 체험학습·해오름 농장 진로 체험학습·백두대간 수목원 체험학습·서점탐방 체험학습 등을 진행했다. 시내 큰 학교에선 경험할 수 없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의 기회가 아이들에게 제공돼 학부모들의 호응도 높다.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 및 돌봄 특별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으며, 엔트리 동아리·드론동아리·독서동아리 등 각종 동아리도 운영한다. 주말에는 주말 스포츠 교실까지 운영해 "학교만 와도 시간이 너무 잘 간다" "학원에 갈 시간이 없다"는 말을 학생들끼리 주고받을 정도다.
특히 드론동아리의 경우 동아리 부원이 유치원부터 저학년 동생들까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전교생이 드론을 접하고 체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한다.

평소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체험의 기회뿐만 아니라 선후배 간의 우애도 나눌 수 있다. 요즘 휴대전화 게임에 빠져있거나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학생들이 많다지만 이 학교에선 찾아보기 힘들다.

장수초등은 가고 싶은 학교, 머물고 싶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직원과 학부모들이 일심동체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2학기부터는 학부모들의 재능기부 형식으로 어린이합창단을 조직해 운영할 예정이다.

 

장수초_해오름농장진로체험
경북 영주 장수초등학교 학생들이 해오름 농장 진로체험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장수초등 제공>

어린이합창단의 조직은 큰 호응 속에 벌써 마무리된 상태이며, 합창단을 지도할 학부모와 긴밀하게 협조해 2학기 시작과 동시에 운영할 수 있도록 철저한 계획을 통해 준비하고 있다.
올해 전입한 6학년 학생은"우리 학교는 전에 학교에서 하지 못한 체험학습을 많이 해서 너무 좋다. 선생님과 학생들이 친하고 친구들과 선후배가 사이좋게 지내는 학교폭력이 없는 멋진 학교"라고 자랑했다.

교사들도 자유학구제 이후 학급이 늘어나 정상적으로 교육과정 운영에 전념할 수 있어 만족해하는 분위기다.
오재국 교장은 "자유학구제는 지역 내 과밀학교나 학급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작은 학교를 살리는 '윈윈'전략으로 생각된다. 특히 코로나19 시대에 더욱더 필요한 제도"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스쿨버스 자리가 없어 전입 학생을 더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시내 학부모들의 전·입학 문의가 많았다. 장수초등을 살리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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