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하수슬러지 연료화 시설 준공...연간 35억 예산 절감, 탄소중립 기여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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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04 17:31  |  수정 2021-08-05 08:36  |  발행일 2021-08-05 제6면
탈수·건조로 화력발전소 연료 활용 국내 첫 특허공법 도입
대구시하수슬러지건조연료화시설
대구 북구 서변동 신천하수종말처리장 내 유휴부지에 지난 6월 준공돼 가동에 들어간 하수슬러지건조연료화시설 전경.
하수슬러지건조연료화샘풀
특허 공법으로 탈수·건조과정을 거쳐 화력발전소 보조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하수슬러지를 관계자가 손으로 들고 있다. <대구에코 제공>

연간 35억원의 대구시 예산을 절감시킬 수 있는 하수슬러지(찌꺼기) 연료화 시설이 완공됐다. 심한 악취로 그동안 매립에 의존해 왔던 하수슬러지를 화력발전소 연료로 활용하는 공법이 국내 최초로 도입돼 환경오염 문제 해소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하수슬러지건조연료화시설은 지난 6월 신천(북구 서변동)과 서부(달서구 대천동) 하수종말처리장 2곳의 유휴 부지에 들어서 가동에 들어갔다. 수분 80%를 머금은 하수슬러지를 탈수와 건조과정을 거쳐 10%까지 낮춘 알갱이 수준으로 만들어 내는 엔바이오컨스사의 국내 최초 특허 공법이 적용된 시설이다.

485억원에 달하는 사업비는 전액 민간자본이 댔다. 100% 민간투자사업으로 대구시에 시설을 먼저 기부채납하고 특수목적법인(SPC) 대구에코<주>가 향후 20년 간 운영한다. 기부채납을 위한 행정 절차는 이달 말쯤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 시설은 현재 신천과 서부를 포함해 대구의 7개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나오는 하루 270t의 슬러지를 처리하고 있다.

대구시는 시설이 완공되기 전엔 월 10억4천100만원을 들여 민간위탁으로 하수슬러지를 처리했다. 그러나 시설을 가동하면서 월 7억4천800만원으로 처리할 수 있게 돼 연간 35억1천600만원의 재정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대구에코가 운영하는 20년 동안 무려 700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환경오염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대구에코는 시설을 통해 함수율 10%로 건조화 시킨 하수슬러지를 삼천포화력발전소의 보조 연료로 납품한다. 이제 더 이상 하수슬러지를 땅에 묻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홍성주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하수슬러지를 활용해 연료를 생산함으로써 재생에너지 확보를 통한 탄소 중립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대구시 예산을 크게 절감해 재정 건전성을 높이는 효과도 볼 수 있어 모범사례로 타 지자체로부터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정애 환경부장관이 4일 서부 하수종말처리장을 직접 찾아 하수슬러지건조연료화시설을 둘러보고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사진=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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