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큰 꿈] 방과 후 활동으로 골프·드론·기타를 가르치는 김천 감천초등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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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8-23 07:54  |  수정 2021-08-23 12:55  |  발행일 2021-08-23 제15면
인근서 주소 안옮기고 전학
지역민들과 함께 체험 호응
학교체육도 다양하게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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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김천 감천초등 학생들이 다양한 방과 후 체험활동을 통해 즐거운 학교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감천초등 제공>

풍요롭고 아름다운 고장 경북 김천시 감천면의 유일한 교육기관인 감천초등학교(교장 임병록)는 1935년 개교 이래 5천920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 있는 학교다. 그러나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 추세를 비껴가지 못하고 2016년엔 전교생 37명의 농촌 소규모 학교로 전락했다.

2019년부터 경북도교육청이 소규모 학교를 살리기 위해 추진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도입하면서 감천초등에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는 큰 학교 학생들이 별도의 주소 이전 없이 작은 학교로 전·입학이 가능하다.

감천초등은 시내의 큰 학교에서 7㎞, 인근 김천혁신도시에서도 15㎞ 남짓 떨어져 자유학구제 운영에 아주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자유학구제 운영으로 2019년부터 현재까지 10명이 감천초등으로 전·입학했다. 학생 수도 점차 늘어나 복식학급이 해소되고 학생들의 교육 여건도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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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김천 감천초등 학생들이 다양한 방과 후 체험활동을 통해 즐거운 학교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감천초등 제공>

지난 3년간 도교육청 자율 재능학교로 지정돼 학생들의 미래 핵심 역량을 키워줄 다양한 특기 적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의 소질 계발 및 인성, 감성 함양에도 노력해왔다. 이는 현재까지 이어져 방과 후 활동으로 골프·드론·컴퓨터·합창·배드민턴·미술·기타·우쿨렐레·댄스 교실·영어·드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알차게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역민과 함께하는 딸기 따기 체험, 학부모와 함께하는 누에 기르기, 4-H 과제 활동을 통한 농심 기르기, 119안전센터 체험, 찾아가는 성교육 및 안전인형극 등을 실시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2021학년도부터는 코로나19 극복 어울림 프로젝트인 '감천 동네 따스한 예체능 溫(온) 라인 버스킹'을 통해 다양한 표현활동을 스스로 계획하고 발표하도록 하고 있는데,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서로 격려하는 학교 문화가 형성됐다.

지난해 2월 다목적강당 개관으로 학생들의 다양한 실내 체육이 가능해졌다. 2021년에는 건강한 성장을 위한 바르게 걷기 활성화 선도학교, 수준별 교내 학교 스포츠클럽 리그 운영 및 여학생 체육 활성화 운영 학교로 선정돼 내실 있는 학교 체육도 이뤄지고 있다.

감천초등은 지난해부터 어르신과 함께하는 예절학당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어르신을 모시고 글쓰기 교실을 열어 웃어른을 공경하는 마음과 함께 글쓰기를 통한 인성함양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을 높임의 날로 정해 생활한복을 입고 교육과정과 연계한 학년별 예절교육도 실시 중이다.

자유학구제를 통해 입학한 2학년 학부모는 "입학 장학금·체육복·생활한복·티셔츠·스마트만보기 등 학생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을 물론이고 골프·드럼·드론·댄스 교실 등 다양한 방과 후 활동을 할 수 있어 아이가 너무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고 만족했다.

임병록 교장은 "해마다 전·입학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내실 있는 교육과정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자유학구제는 큰 학교와 작은 학교 둘 다를 살리는 좋은 해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답답한 교실을 벗어나 많은 학생이 더 좋은 환경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공부할 수 있도록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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