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성공하려면 활주로 3400m 이상 돼야"

  • 양승진,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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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07 19:15  |  수정 2021-12-08 08:43  |  발행일 2021-12-08
'2021 의성군 물류특화공항 개발전략 토론회'

"통합신공항의 성공을 위해선 활주로 길이가 반드시 3천400m 이상 돼야 합니다."

 

영남일보가 주최·주관한 '2021 의성군 물류특화공항 개발전략 토론회'에서는 통합신공항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의견이 적극 개진됐다. 주제발표·토론 등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통합신공항을 물류특화공항으로 개발하기 위해선 3천400m 이상 활주로와 함께 공항건설 과정에서부터 대구시·경북도, 군위군·의성군의 목소리가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7일 오후 2시 의성군 의성청소년문화의집 공연장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는 윤대식 영남대 명예교수의 기조발표, 이헌수 한국항공대 교수·이학민 스위스포트코리아 화물조업본부 이사의 주제발표 후 패널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패널 토론에서 김한용 <주>한솔엔지니어링 글로벌 대표이사와 황대유 <주>티웨이항공 대외협력그룹장은 "공항의 여객 수요는 한정적이지만, 화물 물류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이사는 "물류 특화 공항 성공의 열쇠는 결국 활주로 길이"라며 "활주로 길이가 제한적이면 노선 유치를 비롯해 공항의 성장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대구시와 경북도 뿐 아니라 국토교통부에서도 3천400m 이상의 활주로가 건립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황 그룹장은 "지방 공항의 여객 수요는 한계가 분명하지만, 물류의 성장은 무한하다"라며 "물류특화공항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공항이나 공항 배후도시에서 생산품의 가공·포장·선적·수송·검역 등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공항건설과정에서 지역의 목소리도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특히 가칭 '대구경북공항공사'를 설립해 독자적 운영에 나서는 등 공항정책의 방향성 변화에 대한 주목할 만한 주장도 나왔다.


김주석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공항건설 경험이 많지 않고, 제기능을 갖춘 상업용 공항은 인천공항 1곳 뿐"이라면서 "공항 건설 단계에서 지방정부와 항공사의 목소리가 담겨야 한다. 양 시·도와 군위군·의성군, 인근 지자체가 참여하는 거버넌스 구축도 필요하다"고 했다. 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통합을 완료하면 지방 거점 공항의 발전을 이끄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방거점 공항을 육성하는 정책 패러다임의 전환도 이뤄져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찬우 경북도 통합신공항추진단장은 "인천공항의 성공은 독립적기관인 인천공항공사의 독자적 운영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며 "(가칭)대경공항공사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독자적 노선 유치 등 지역의 권한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본다. 앞으로 이 같은 부분을 충분히 고려해 공항 개항 이전까지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제철 한서대 교수는 "그동안 인천공항에 물류·여객을 집중한 데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며 "통합신공항은 다른 지방공항과의 차별화 전략을 수립함과 함께 건설 과정에서부터 지역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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