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했는데 허리뼈가 '뚝' 뼛속 텅텅 비는 골다공증… 50대이상 여성 특히 주의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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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18 07:45  |  수정 2022-01-18 07:50  |  발행일 2022-01-18 제16면
50대 여성 환자, 남성 환자보다 22배 정도 많고 60대 남성보다 25배 많아
칼슘 충분한 섭취 필수…바쁘더라도 하루 30~60분·주 3~5회 햇빛 쬐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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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노년층의 빙판길 낙상과 골절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대다수는 빙판길 낙상에 초점을 맞추지만 전문가들은 골다공증 점검이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골다공증 예방이 선행되지 않으면 사소한 미끄러짐에도 쉽게 뼈가 부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이 심해지면 '기침을 하다가도' 골절이 생길 수 있다.

◆골다공증 발생 원인 찾아야

직장인 김모(52·대구 달성군 화원읍)씨는 매일 점심 식사 후 30분~1시간씩 꾸준히 햇빛을 받으며 운동한다. 수년 전 낙상으로 손목 골절을 입으면서 한동안 집에서 쉰 것이 계기가 됐다. 김씨는 "그냥 주저앉듯이 살짝 넘어지며 손을 짚었는데 골다공증으로 뼈가 부러진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부친이 70세에 넘어진 이후 병원에서 일어나지 못한 기억이 있어 칼슘 섭취, 산책 등 의사 조언을 실천하고 있다"고 했다.

골다공증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골량 감소와 미세 구조 이상으로 뼈가 약해져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일어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흔히 일차성 골다공증과 이차성 골다공증으로 분류한다.

일차성 골다공증은 성인에서 골다공증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질환이 동반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하는 골다공증이다. 여성 폐경 후 호르몬 결핍으로 인해 발생하는 제1형 골다공증과 고령 남녀에서 칼슘과 비타민D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제2형 골다공증으로 나눠진다. 이차성 골다공증은 발병 나이와 관계없이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원인 질환이 선행돼 발생한다. 이 경우 원인 질환 치료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골다공증이 발생한 원인을 찾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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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상 여성 주의보

50대 이상 여성은 골다공증 예방과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폐경기 이후 여성의 경우 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감소하게 되는데, 이때 골손실도 증가해 골다공증 위험성이 높아지게 된다. 연령대별 실제 환자 수를 비교해보면 훨씬 더 실감할 수 있다. 202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40대 여성 환자는 1만9천376명인데 반해 50대는 18만7천183명, 60대는 37만4천81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40대보다 각각 9.6배, 19.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같은 연령대 남녀를 비교해보면, 50대 경우 여성 환자가 남성에 비해 약 22.5배, 60대는 25.1배 정도 높다. 물론 남성이라고 해서 골다공증 위험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여성보다 전체 환자 수는 적지만 남성도 50대에 접어들면 40대에 비해 환자 수가 크게 증가한다. 골다공증은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어 폐경 이후 여성, 60대 이상 남성이라면 1~2년마다 골다공증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지속적인 치료 중요

골다공증 환자에서 한 번 골절이 발생하게 되면 재골절 및 새로운 골절 위험이 커진다. 특히 노인에서 나타나는 고관절 골절의 경우 사망률도 현저하게 증가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골다공증 진단 중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방법은 이중에너지 방사선 흡수법 (DEXA)을 이용한 골밀도 검사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T-점수를 기준으로 -2.5 이하인 경우 골다공증으로 진단하며, -1.0 이상인 경우를 정상, -2.5에서 -1.0 사이 값을 가지는 경우 골감소증으로 진단한다. 환자가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골절 위험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 골다공증으로 진단되면 적극적으로 약물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많은 환자가 치료 도중 불편함을 느끼거나 치료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해 임의로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최근엔 6개월에 한 번만 맞으면 되는 주사제를 비롯해 지속 치료를 돕는 약제들이 많이 개발되는 등 불편함이 다소 줄었다.

◆평소 식습관 관리해야

뼈 구성에 가장 중요한 영양소는 칼슘과 비타민D다. 칼슘은 뼈를 만드는 재료가 되는 영양소로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에 필수적이다. 칼슘 하루 권장량은 800~1천㎎이다. 칼슘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우유, 치즈, 생선, 멸치, 해조류, 콩, 두부, 브로콜리, 채소, 과일, 아몬드, 땅콩 등이 있다. 칼슘이 몸에 잘 흡수되기 위해 필요한 비타민D는 자외선에 의해 피부에서 생성되거나 음식으로 섭취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실내생활이 늘어난 요즘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적어 음식을 통한 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타민D 하루 권장량은 800IU다. 생선과 간유, 달걀(노른자), 버섯 등에 풍부하다. 음식 섭취가 부족한 경우 보충제 사용도 권장한다. 단백질도 뼈 형성에 필수적 성분으로 충분한 섭취는 골소실을 최소화하고 골절위험을 감소시킨다. 반면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칼슘 흡수율이 떨어진다.

◆적절한 운동 필요

젊은 사람에게서 운동은 유전적으로 결정된 최대골량을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증가시킨다. 최대골량이 획득된 후 성인 운동은 골량을 더 증가시키지 않지만 뼈의 감소를 막을 수 있다. 골다공증에는 체중 부하 운동이 좋다. 보행 프로그램은 운동 시작의 실질적 방법이다. 헬스 기구를 이용한 운동도 좋다. 걷지 못하는 사람에서는 뼈에 대한 효과는 크지 않고 극히 미미하지만, 근육에 대한 효과 때문에 수영과 수중 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운동은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하루 30~60분 이상, 1주일에 3~5일 하는 것이 좋다. 바쁘더라도 시간을 내 햇빛을 쬐는 것이 좋다.

송석균 대구가톨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골다공증은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주요 질환"이라며 "골다공증이 생기더라도 조기 발견하고 치료하면 골절위험을 최고 70%까지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도움말=송석균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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